'요맘 때 한 사발?'..겨울철 먹으면 좋은 한방 보양식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때 이른 추위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농사가 주요 생계수단이던 우리 조상들에게 겨울은 저장기였다. 가을 수확을 마치고 생산물을 저장한다는 뜻도 있지만 우리 몸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식물이 봄에 싹이나 여름이면 무성했다가 가을이 되면 소진하고 겨우내 보이지 않다가 다시 싹이 나는 것처럼 우리 몸도 겨울엔 휴식을 취하고 봄을 위해 에너지를 저장해야 하는 시기다.
'원기 회복'을 위해 제철 음식만한 것이 또 있을까? 제철 음식이라고 하면 흔히들 과일과 야채, 수산물을 떠올리지만, 정작 대표적인 보약인 한방 음식에 대해 제철을 따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한약재의 3분의 2를 유통하고 있는 서울약령시의 방기생 상인회 회장은 "올해로 발간 400주년을 맞은 동의보감이 말하는 겨울에 좋은 약재는 따로 있다"며 "한방음식도 제철에 먹으면 건강 보호와 원기 생성에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추운 날씨! 움츠러드는 허리와 무릎을 강하게 하는 '숙지황'=추운 겨울 날씨가 시작된 요즘 움츠러드는 허리와 무릎을 강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한약재는 '숙지황'이다.
숙지황은 지황의 뿌리줄기를 여러 번 찌고 말린 것으로, 신장과 정혈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허리와 무릎이 약한 증상, 월경 불순, 소갈증, 잦은 소변, 눈과 귀가 어두운 증상 등에 효과가 있다.
인삼, 황기, 백출, 당귀, 천궁, 맥문동, 술과 궁합이 좋고 무 날것, 파뿌리, 해백, 철, 구리와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평소 잘 체하거나 변이 무른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연말연시 술독에 좋은 '갈근'=연말연시 연이은 회식 자리로 인해 술독을 풀어야 한다면 숙취에 좋은 약재로 유명한 '칡'의 뿌리인 갈근이 제격이다.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어주며 땀을 나게 해 목 주위 근육이 굳은 것을 풀어주는 효능도 있다. 칡꽃은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겨울철 술자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약재라 할 수 있다.
◆빙판길이 두렵다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는 '우슬'과 '상기생'=겨울철은 일교차가 크고 차가운 날씨가 되면서 관절질환도 늘어나게 된다.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고 뼈가 약해지면서 관절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겨울철 빙판에 미끄러지는 경우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뼈와 근육에 좋은 약재로는 쇠무릎의 뿌리인 우슬이 제철 한약재라 할 수 있다. 소의 무릎을 닮은 데서 이름이 유래된 우슬은 약재의 모양처럼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
또 술에 담군 후에 살짝 찌면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다. 날 것으로 쓰면 어혈을 푸는 효능이 있다. 그러나 위장이 약해서 설사를 하는 경우나 생리량이 많은 경우, 임신한 경우에는 이용을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약물을 조화시키는 '약방의 감초'=겨울철에 이용하면 좋은 다양한 한약재를 조화시키려면 감초를 사용하면 된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도 다양한 약물을 조화시키는 성질에서 유래됐다.
감초는 몸을 이완시켜주고 속을 편하게 하며 약물의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날 것으로 쓰면 열을 내리는 데 좋고, 볶아서 쓰면 위장보호 효과가 강해진다.
미역, 다시마, 돼지고기와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배가 더부룩하거나 빵빵하게 부풀어 오를 때는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 내 몸에 좋은 한약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향긋한 한약 냄새가 가득한 약령시장을 찾아가면 된다. 서울시내에는 서울약령시가 있는데 이곳에는 한약재 도소매점을 비롯해 한의원, 한약방 등 1000여개의 한약 관련 업체들이 운집해 있다.
◆겨울철 추천 제철 한방 음식은?
*황우슬조개찜 : 생으로 먹으면 어혈과 종기 등을 없애며 져 먹으면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비타민이 풍부한 조개가 겨울철 활력을 더해준다.
재료 : 황우슬 30g, 물 5컵, 모시조개 200g, 바지락 100g, 홍합 100g, 오이 1/2개, 홍고추 2개, 양파 1/2개, 태국고추(또는 청양고추) 5개, 마늘 4개,
소스 : 황우슬 우린 물 2큰술, 양조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연겨자 1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송송 썬 쪽파 1작은술
1. 황우슬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로 1시간 정도 끓인다.
2. 모시조개와 바지락은 해감을 한 뒤 씻고, 홍합은 지저분한 실을 제거해 씻는다.
3. 오이는 2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사방 1.5cm 크기로 썬다. 홍고추는 어슷 썰고 마늘은 반으로 썬다.
4. 종이포일로 봉투를 만든다. 조개와 채소를 넣고 황우슬 우린액 2/3컵, 소금, 후춧가루, 청주를 넣고 봉한다.
5. 19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20분간 구워 완성한다.
*동충하초 해물누룽지탕 : 평소 등소평과 마군단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 유명한 동충하초를 이용한 해물 누룽지탕이다.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해 기침을 멎게 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면역력 증강, 염증 억제 등과 같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동충하초 소스로 만든 중국식 해물 누룽지탕은 양기가 부족한 겨울철 보양식이다.
재료 : 누룽지 150g, 오징어(또는 갑오징어) 1마리, 불린해삼 1마리, 중새우 12마리, 조개관자(또는 홍합살) 120g, 동충하초 10g, 표고버섯(또는 양송이버섯) 4개, 죽순 캔 120g, 청경채 8통, 대파 5cm, 마늘 1쪽, 생강(마늘 크기) 1/2톨,
소스 : 청주 1큰술, 굴소스 2큰술, 양조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2큰술, 후춧가루 3큰술, 물 1/3컵, 녹말물(물 1큰술 + 녹말가루 1큰술) 2큰술
1. 해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청경채는 반으로 가르고 동충하초는 가닥가닥 뜯어 물에 불려 놓는다. 표고버석, 대파, 마늘, 생강을 먹기 좋게 썬다.
3. 손질한 재료는 물에 데치고 육수 4컵은 따로 덜어둔다. 누룽지는 180℃로 예열된 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4. 중간 불로 5~10초간 볶다가 청주, 굴소스, 양조간장, 설탕을 넣고 센 불로 올려 20초 정도 더 볶는다.
5. 육수와 청경채를 넣고 끓이다가 녹말물을 조금씩 붓는다. 걸쭉해지면 후춧가루와 참기름을 넣는다. 누룽지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소스를 부어 완성한다.
*숙지황 오리전골 : 숙지황은 혈액을 생성하고, 음기가 허약한 것을 보하는 약재로, 우리 몸의 대사 기능을 유지하게 해 준다.
또한 입맛을 돋궈 식욕억제에도 좋고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 적합한 음식이다.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숙지황과는 찰떡궁합이다.
재료 : 훈제오리 슬라이스 1팩(350g), 부추 50g, 새송이버섯 2개, 애느타리버섯 1/2팩, 표고버섯 4개, 양파 1/2개, 숙지황 우린 물, 오리슬라이스 밑간
소스 : 후춧가루 1/2작은술, 청주 1큰술, 전골양념장, 양조간장 1큰술, 고추장 2큰술, 고추가루 1큰술, 마늘 1과 1/2큰술, 통깨 1/2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물 2컵
1. 숙지황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물에 담가 10분 정도 불린다. 숙지황을 건지고 물은 고운 면보에 거른다.
2. 훈제오리는 밑간 재료에 버무린다. 부추는 5cm 길이로 썰고 새송이 버섯은 모양을 살려 납작하게 썬다. 애느타리 버섯은 가닥가닥 뜯어놓고, 표고버섯과 양파는 1cm 폭으로 썬다.
3. 전골 냄비에 모든 재료를 돌려 담은 후 훈제 오리, 양념장을 올린다. 전골냄비에 숙지황 우린 물을 자작하게 붓고 센 불로 끓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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