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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는 침 들고 미국·중국 진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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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강국 뛰는 리더들]<35>김근식 동방침구제작소 대표

최근 개발한 미라큐, 판매허가로 내년 매출 400억 목표
김근식 동방침구제작소 대표

김근식 동방침구제작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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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미국ㆍ유럽인들도 허리가 아프면 침을 맞습니다. 침을 더 이상 동양의학으로만 평가절하해서는 안 됩니다."

한방의료기기 전문업체 동방침구제작소의 김근식 대표는 4일 "한의학의 인기는 세계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회사가 올린 매출 253억원 중 40%인 100억원을 미국, 유럽 등 25개국에서 거뒀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김 대표가 덧붙였다.
1987년 설립된 동방침구제작소는 '한의학의 세계화'를 기치로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 50%, 세계에선 30%를 차지하고 있어 동양의학의 본고장인 중국을 앞서고 있다. 침이라는 동양권의 문화를 어떻게 서양인들에게 이해시켰을까.

김 대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다소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20여년 전 해외 시장을 두드렸을 때 서양의료계는 동양의학의 원리를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었다는 것. "수출 상담을 하러 외국을 나갔는데 저쪽에서 경락, 혈, 침 등 동양의학의 핵심을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원리 같은 건 설명할 필요 없이 제품부터 보여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김 대표는 독일이나 러시아를 설명하며 유럽에선 일찌감치 100년 전부터 한의학 경락ㆍ경혈 이론을 연구해 체계적인 자료가 갖춰져 있어 해외 진출에 부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다. 후발주자인 그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었다. 사업 초기부터 부족한 자본력이지만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일회용 침이다. 이 제품은 동방만의 특화된 노하우인 최종 마무리 가공 공정이 추가돼 균일하고 매끄러운 침 끝 상태를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제품들은 손으로 제작돼 침마다 두께 차이가 있고 이것이 환자들의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위생 문제도 컸다.

김 대표는 "침 끝이 피부를 찌를 때뿐 아니라 몸 안에 들어간 침의 본체가 마찰을 일으키면서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침 끝을 고르게 만들기 위해 자동 연마 장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서 나온다. 자체 부설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동방침구제작소는 매년 매출의 5%를 연구비로 사용한다.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도 50여건에 이른다.

최근 개발한 매선침(埋線鍼) 미라큐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매선침은 시술 부위에 인체에서 녹는 약실을 투입해 치료효과를 낸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기존 침과 큰 차이다. 또 콜라겐 등 피부 단백질 합성을 활성화해 피부 탄력과 리프팅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특징때문에 한방성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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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여기에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도 잇따라 판매허가가 나면서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성형 대국 브라질과도 계약 협의 중이다. 계약이 늘어나면서 내년 목표 매출은 400억원으로 책정됐다.

동방침구제작소는 국내는 물론 중국 칭다오와 쑤저우에 현지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만들어 동양의학 본토 중국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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