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녀' 사건 현실로..'말'은 '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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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최근 수능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3 여고생 사건이 화두로 떠올랐다. 꽃다운 여고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친구들의 '헛소문'이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숨진 A양의 유서에 이름이 적혀 있던 B군, C군을 불러 조사한 뒤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 학생은 A양이 임신했다는 헛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를 독서실에서 알게 된 두 소년은 장난삼아 A양이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가 친구들 사이에 퍼지게 된 것.

동시기 개봉한 영화 '소녀'는 이러한 소문의 무서움을 고스란히 드러내 눈길을 끈다. 개봉시기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화의 메시지는 더욱 날카롭게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소녀' 제작자는 "시나리오 구성이 떠오른 시기가 지난 2011년 봄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8년 최진실 그리고 2011 송지선 아나운서 등 악성댓글로 인한 자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말이 칼처럼 물리적 흉기가 아닌데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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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문은 살아있는 이를 생매장 시키는 또 다른 폭력이란 생각이 들어 '소녀'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영화 속 소녀의 이야기는 고통스럽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소녀'에 등장하는 소년(김시후 분)은 자신의 말이 의도치 않게 소문이 돼서 친구가 자살한 트라우마를 지닌 아이다. 이후 시골로 전학와 신비로운 소녀(김윤혜 분)를 알게 되지만 소녀를 둘러싼 괴기스러운 소문이 소년을 괴롭힌다. 아이와 어른 사이에 있는 두 소년과 소녀가 '소문' 때문에 고통 받고, 나름의 방식으로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청소년관람불가. 개봉은 오는 11월 7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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