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감정원의 '월세시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예금금리 기준 연간 주거비용이 월세가 951만원으로 전세(370만월)의 약 2.5배로 나타났다. 월세에 거주할 경우 연간 필요한 비용이 전세보다 증가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이 더욱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월세 가구는 저소득층과 1~2인 가구의 비중이 각각 69.9%와 58%였다. 월세주택은 방 1~2개(73%) 규모와 단독·연립주택(65%)의 비중이 높았으며 아파트는 27.5%에 그쳤다. 또 최저주거수준 미달 주택이 47%로 절대적 주거빈곤 상태에 있었다.
또 월세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월세 이율은 연 9.84%로 이자율(2.6%)보다 높은 수준이다. 평균 투자수익률은 주택(4.6%)이 주식(-4.2%)보다 높고 안정적이며 상업용 부동산(오피스 5.4%·매장용 5.3%)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와 주택 매매가격 안정세가 유지되면 임대인의 월세전환 선호로 월세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월세수요 증가, 월세가격 하락 등으로 월세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월세제도 정착을 위해 임대시장 선진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정원은 월세제도 정착을 위한 정책과제로 ▲모기지보험 등 임대시장 선진화 ▲서민의 주거안정화(임대료 보증제도·주택바우처제도 확대) ▲민간 임대사업 지원(주택임대관리업 제도 추진) ▲월세시장 통계 구축(신규통계 개발·월세지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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