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억8500여만원 들여 만들었지만 인근 식당·주민 반발에 포기
19일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의 서울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밥 굶는 사람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저소득층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저축식당'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6월 쪽방촌과 노숙인들이 많은 영등포시장 인근에 한 건물을 빌려 저축식당 1호를 완공했다.
하지만 지난 4개월 동안 문을 열지도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이유는 주변 상인과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다. 인근 식당들이 우선 반값 식당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자신들의 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지역 주민들도 "노숙자들이 몰려와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집 값 떨어진다"며 우려했다.
서울시가 이 사업에 들인 돈은 건물 보증금, 공사비, 프로그램 준비비, 인건비 등 총 1억 8589만1200원이었다. 서울시는 식당 창업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가 하면, 총괄 매니저를 고용해 원주 협동네트워크까지 방문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애썼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이에 대해 김태원 의원은 "애초부터 저축식당 정책은 시장 논리를 간과한 비현실적인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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