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이 35%를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7월16일(35.36%)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의 매수세가 국내증시의 펀더멘털 강화 기대에 따른 중장기적 자금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사자'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종목의 시가총액은 416조6391억원으로 지분율은 35.22%에 달했다. 한국증시가 전면 개방된 1998년 5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의 최고치는 2004년 4월 기록한 43.9%였다. 그러나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에는 28%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양호한 펀더멘털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의 상대적 비중이 적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상반기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등에 의한 결과다. 유승민 상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주요 강세장 국면에서 아시아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올해는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누적 매수 규모가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며 "하반기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빠르게 들어오고 있음에도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한국물 비중은 아직 적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내 비중과 9월말 기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편입 비중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주식으로 추가 편입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시장의 방향성은 위쪽을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2045선까지 오르며 지난 1월3일 전고점(2042.48)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과 이번 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이후 최대 매물대인 2050 부근까지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