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과 라인은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생소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지만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회원 수를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 일본법인의 라인은 전 세계 2억5000만명의 사용자가 있는데 80%는 일본 밖 회원들이다. 라인은 문자로 된 메시지 전송뿐 아니라 보이스콜, 사진 공유, 게임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및 엔터테인먼트의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다.
위챗과 라인은 다운로드와 사용에 요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가상 아이템 판매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위챗의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라인의 경우 지난 2분기(4~6월) 100억엔(약 1억300만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
위챗과 라인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데에는 모바일 메신저가 유료 서비스로 제공됐던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대신할 대안으로 각광받았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기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세대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 앱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의 경우 9억명의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8%만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모바일 메신저 사용인구 급증 잠재력이 큰 편이다.
라인은 이를 노리고 지난 7월부터 인도에서 TV 광고를 시작했으며 그 성과로 100만명에도 못 미쳤던 인도 사용자 수가 현재 50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위챗의 경우도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해 동남아,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광고 마케팅을 활발하게 한 결과 중국 밖 이용자 수를 3개월 만에 두 배로 늘릴 수 있었다.
WSJ는 위챗과 라인 외에도 한국의 '카카오톡'도 빠른 성장세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의 회원 수는 1억1000만명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