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대세 배우'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했던 걸까. '대세 감독'으로 거듭나려는 배우 하정우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그런데, 그 시작이 심상치 않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던 영화 '롤러코스터'가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롤러코스터'는 시작부터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예비 관객들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단순함'이랄까. 스토리 역시 단순하다.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 분)가 수상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영화가 마냥 단순하기만 했다면 지금과 같은 뜨거운 반응은 기대할 수 없었을 터. '롤러코스터'에는 딱 봐도 보이는 단순함의 극치 캐릭터들이 등장해 웃음을 더한다. 시종일관 입에서 육두문자를 내뱉는 마준규를 비롯해, 오버스러운 승무원들, 사상 초유의 탑승객들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 뿐 아니라, 이들이 주고 받는 대사도 인상적이다. 영화 촬영 전 거쳤다던 3개월간의 리허설 기간이 그대로 느껴졌다. 마치 랩을 주고받는 래퍼들처럼 나름의 '라임'이 느껴지는 이들의 대화는 한시도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좌석에 앉아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의 염불은 자세히 들어봐야 그것이 그룹 씨스타의 히트곡 '나 혼자' 가사라는 걸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다. 명심할 점은 반드시 영화를 보는 동안 이들의 대사를 귀 기울여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웃음 포인트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오도 있다. 배우 김성균 김성수 마동석 등이 바로 그 주인공. 김성수는 비행기를 잘못 탑승한 손님으로, 마동석은 이를 제지하는 항공사 보안 관계자로 등장한다. 또 김성균은 화장실에 간절히 가고 싶은 승객으로 깜짝 출연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들의 능청스런 모습은 '롤러코스터' 초반 웃음에 시동을 거는 역할을 한다. 정신없이 웃다가 놓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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