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로운 개발협력사 찾기 비상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조원 규모의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은 2020년 세계 항공산업 7위국이라는 원대한 목표 실현을 위한 핵심사업이지만 사업성 부재 및 파트너사의 하차로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정부는 새로운 파트너 찾기에 나섰으나 실제 추진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봄바디어사는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 중 하나로, 한국 컨소시엄과 10억달러씩 투자해 90인승 규모 터보프롭 항공기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한항공 , 한국항공우주 산업(KAI)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봄바디어사가 자체 경영상황 악화와 항공기 양산 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 사업 추진의 속도를 늦출 것을 요구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정부는 봄바디어사를 개발사업에서 제외시켰다.
새로운 파트너로는 에어버스 등이 소속된 EADS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와 EADS가 손을 잡고 본개발에 나서기까지는 1~2년가량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실제 항공기가 양산될지 여부가 결정나는 데 최대 2년여 시간이 더 걸리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비즈니스제트기 제작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성 부재라는 평가를 받은 중형 민항기 제작보다는 비즈니스제트기의 사업성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이다.
제작업체 한 관계자는 "중형 민항기든 비즈니스제트기든 제작하는 데 있어 해외업체와의 기술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형 민항기의 사업성 검토는 이미 이뤄진 만큼 비즈니스제트기의 사업성도 검토해 비교 우위의 사업을 추진하는 게 양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