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게임빌은 컴투스 최대주주 지분 21.37%(이영일 13.1%, 박지영 6.4%등)를 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1주당 3만2470원으로 지난 4일 종가(2만8800원) 대비 12.7% 할증된 금액이다.
정 연구원은 "게임빌 인수가격 700억원은 컴투스의 게임개발력과 지적재산권(IP), 브랜드 인지도, 현금성자산(385억원), 투자부동산 323억원 등을 감안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게임빌은 인수 이후 현금 약 500억원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합병이 대형화, 장단점 결합 등을 이뤄 중장기적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두 회사 간 결합 이후 합산인원수는 약 800명이고 이중 70~80%가 개발자로 연간 출시 타이틀이 약 80여개가 될 것"이라며 "현재 게임빌과 컴투스의 월간이용자수(MAU)가 각 2000만명 이상이고 중복이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유저베이스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재 모바일게임 업황이 부진하고 두 회사 모두 실적 우려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는 힘들다는 회의적 시각도 제시됐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은 경쟁이 심화되는 등 변화하는 환경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오히려 이번 결정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 컴투스 경영진 교체로 인한 핵심 개발 인력 이탈 가능성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 시너지 가능성은 충분하나, 지속되는 실적 우려를 만회할 만한 게임 흥행이 우선"이라면서 "대형사 중심의 흥행 지속 및 시장 경쟁 심화, 카카오톡 등에 대한 수수료 증가 부담 등이 단기간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인수는 경쟁심화로 인한 중견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생존의 몸부림일 수 있다"며 "인력이 중요한 게임산업 특성상 인력 이탈 우려가 있고 단기간 시너지 내기 쉽지 않다는 점, 최근 두 회사 모두 신규게임의 성과가 부진한 점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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