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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3D 프린터 세계1위 스트라타시스의 크럼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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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개구리 만들다가 3D 프린터 제조회사 설립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한 공학 엔지니어가 1988년 집 부엌에서 어린 딸에게 줄 장난감 개구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폴리에틸렌과 왁스를 섞어 글루건에 채운 뒤 이 혼합물질을 사출(射出)해 한 겹씩 덧대는 방식으로 모양을 갖춰나가려고 했다.

부인이 그런 장난은 차고에 가서 하라고 권했다. 그는 주말마다 새로운 제조법으로 개구리를 빚는 작업을 반복한 끝에 이 과정을 자동화하는 과정을 고안해냈다.
다시 부인이 나섰다. 이상한 취미를 접든지, 아니면 사업을 차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듬해 3차원(3D) 프린팅 기술에 대해 특허를 내고 회사를 설립했다.

세계 최대 3D 프린터 회사 스트라타시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창업자 스콧 크럼프(60·사진) 회장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들려준 얘기다. 크럼프 회장은 현재 최고창의책임자(CIO·Chief Innovation Officer)라는 직책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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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럼프 회장은 자신의 돈 26만4000달러를 투자해 1992년 첫 3D 프린터를 내놓았다. 가격이 13만달러로 고가였고, 고객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값을 올리더라도 더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기업 고객을 잡아야겠다고 판단했다. 추가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배터리 벤처스로부터 자본을 유치했다. 냉장고 크기에 값을 25만달러로 매긴 신제품은 그해 다섯 대 팔렸다. 크럼프 회장은 1994년에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스트라타시스는 세계 3D 프린터 시장과 나란히 성장했다. 3D 프린터로 모양을 빚어내는 데 쓰는 소재 수를 늘리면서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수요처가 많아지고 확대됐다. 가격도 차츰 낮출 수 있었다. 전문가용 모델은 현재 1만~2만달러에 판매된다.

3D 프린터는 핸드믹서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 일반인용과 모형을 제작하는 등 업무에 쓰이는 전문가용, 부품을 제작하는 산업용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특히 산업용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제트엔진 부품의 50% 이상이 3D 프린팅으로 제조될 것으로 내다본다.

3D 프린팅 시장조사회사 홀러스어소시에이츠는 세계 3D 프린터 시장이 지난해 29% 성장해 22억달러에 달했고, 2017년에는 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3억59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이보다 약 20% 많은 4억3000만달러를 기대한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주에 본사를 둔 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이스라엘 업체 오브제를 인수해 합병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뉴욕에 있는 메이커봇을 사들였다.

몸집을 불린 크럼프 회장의 다음 목표는 중국 시장이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난달 말 오로라그룹(전단집단·震旦集團)과 손을 잡고 중국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오로라그룹은 중국 최대 전산·사무용품 소매업체다.

오로라그룹은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터를 중국에서 독점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활용법을 가르치고 유지보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로라그룹은 중국 내 500여곳에 걸쳐 유통망을 가동하고 있다.

크럼프 회장은 “중국 시장이 앞으로 5년 내에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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