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붐 타고 4302명 활동...매칭펀드도 3배로 늘어
한국판 페이팔 마피아의 등장은 가능할까. 최근 결과를 보면 고무적이다. 창조경제 붐을 타고 엔젤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지난 17일 기준 국내 엔젤투자자 수는 430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2239명)대비 100%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인 엔젤투자 활성화 정책으로는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꼽을 수 있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엔젤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에 정부가 동일한 조건으로 1대 1 매칭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투자리스크를 완화해 엔젤투자자들이 마음놓고 투자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지난 2011년 말 100억원, 지난해 700억원의 예산을 투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승인 실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7억원에 불과했던 투자 승인실적은 올 상반기 71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누적 승인 규모도 올 상반기 기준으로 200억원을 넘어섰다.
투자 프로세스도 간결해 자금에 목마른 기업들에게 제때 마중물 역할을 해 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2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매칭펀드 투자를 받은 쉐이커미디어의 데이비드 리 대표는 "정부가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서류 준비나 투자유치 과정이 간단하고 신속했다"며 "신청한 지 3개월만에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엔젤투자마트를 통해 지난해 6월 엔젤투자자 모임인 브라더스엔젤클럽으로부터 1억9000만원의 투자를 받아내는 데 성공한 심성화 랭크웨이브 대표는 "초기 기업들은 대부분 인맥을 통해 엔젤투자자를 찾는데, 이 과정을 엔젤투자지원센터가 대행해 기업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며 "한 번 연결된 인맥을 바탕으로 다른 엔젤투자자와도 만남을 가져 엔젤투자 네트워크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엔젤투자지원센터는 이밖에도 매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전략상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엔젤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 6회 투자설명회도 마련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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