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아시아선수권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빡빡한 일정과 돌발 변수에 고전하고 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각) 태국 라차부리 찻차이홀에서 카자흐스탄과 대회 8강 크로스 토너먼트 3차전을 치른다. 준결승 행을 담판 지을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4강행을 위한 승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1~8위 순위를 결정짓기 위해 1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한국은 B·D조 상위 2팀씩 모인 F조에서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 규정에 따라 A·C조를 거쳐 편성된 E조 팀 가운데 3위 카자흐스탄과 단판 승부를 벌여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13일부터 시작된 대회는 각 팀이 8일 동안 7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휴식 일인 18일을 제외하고 매일 혈전을 치르는 셈. 다수 국제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조차 "이런 규정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두른다. 체력적인 고충뿐만 아니라 미숙한 대회 운영도 대표팀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주최 측은 당초 오후 1시로 예정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경기 시간을 특별한 설명 없이 뒤로 미뤘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내린 일방적 통보였다.
정상을 넘보는 배경엔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는 2014 월드그랑프리 출전권이 포함된다. 이미 자격을 획득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상위 두 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카자흐스탄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갈 경우 일본-이란전 승자와 맞붙는데, 이 경우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매치업'이다. 최소 결승 진출을 출사표로 던진 차 감독이 조별예선을 통해 일찌감치 일본의 전력을 분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차 감독은 "일본은 굉장히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를 구사한다"며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졌기 때문에 이번엔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을 맡은 한송이(GS칼텍스) 역시 "월드그랑프리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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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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