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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직원, 중국인승객 돈 1020만원 찾아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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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용 승무원, 취창하이씨 전동열차에 두고 내린 돈 가방 전달…“중추절에 월병 행복하게 먹을 수 있어 감사”

돈 가방을 맨 먼저 보고 코레일 유실물센터에 접수한 이광용 열차승무원

돈 가방을 맨 먼저 보고 코레일 유실물센터에 접수한 이광용 열차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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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코레일 직원이 추석을 앞두고 중국인 열차승객 돈 1020만원을 찾아줘 화제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 구로열차승무사업소 소속 이광용(44) 열차승무원은 지난 16일 오전 10시30분 운행을 마치고 구로역에 선 전동열차 안에서 현금 1020만원과 여권, 핸드폰이 담긴 가방을 발견, 중국인승객을 찾아 전했다.
가방주인은 중국 랴오닝성 션양이 고향인 취창하이(39, 무역업)씨. 가족들과 중추절을 보내기 위해 마련한 돈이 든 가방을 서울 용산역 출발 구로역행 전동열차에 깜빡 두고 내려 이 승무원의 도움으로 찾게 것이다.

돈이 전달되기까지는 ‘007작전’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취창하이씨가 역곡역에서 내린 뒤 돈 가방을 두고 내린 것을 깨달았지만 열차는 이미 떠나버렸다. 더욱이 취창하이씨 그날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마음은 조급했다.

그 시간 이 승무원은 운행을 마친 전동열차 안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 때 그의 눈에 가방이 놓여있는 게 보였다. 그는 가방을 주어 구로역 유실물센터로 전했다.
중국인 취창하이(오른쪽)씨가 서울 구로역 강명수 역무원으로부터 잃어버린 돈가방을 되찾아 전해 받고 있다.

중국인 취창하이(오른쪽)씨가 서울 구로역 강명수 역무원으로부터 잃어버린 돈가방을 되찾아 전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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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취창하이씨가 한국말을 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었다. 취창하이씨는 다급한 마음에 역곡역 직원에게 손짓 발짓으로 돈 가방을 열차에 두고 내린 사실을 설명했다.

그러자 내용을 알아챈 역곡역 직원은 곧바로 종착역인 서울 구로역으로 ‘돈 가방 분실’ 내용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구로역 유실물센터 강명수 역무원(53)은 이 승무원으로부터 접수한 가방을 수차례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 취창하이씨에게 무사히 전할 수 있었다. ‘코레일 유실물 처리 메뉴얼’에 따라 취창하이씨 돈 가방이 짧은 시간 내 그의 품에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돈 가방을 받은 취창하이씨는 “코레일 덕분에 가족과 함께 중추절(中秋?)에 월병을 행복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며 “도움을 준 직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취창하이씨는 그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광용 열차승무원은 “가방 안의 현금뭉치를 본 순간 주인에게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말도 못하는 외국인이라 더욱 절박했을 텐데 무사히 찾아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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