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19만8000명 대비 52.5% 감소
미혼 인구 및 고령출산 비중 증가 영향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미혼 남녀가 늘어나고 평균 결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지난 30년간 서울시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10만명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에는 하루 평균 543명의 새 생명이 서울시에서 태어났지만 현재는 257명에 그치며 연간 신생아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982년 2.05명에서 1.06명으로 떨어졌다.
서울시의 이 같은 출산율 저하는 결혼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고령산모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80년대에는 25~29세 연령 10명 중 8명이 기혼이었지만 현재는 거꾸로 미혼 비중이 80%를 넘게 차지하고 있고 30대 이상의 미혼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평균 출산연령 역시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28세에서 현재는 32.3세가 돼야 첫 출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 아이를 낳는 연령도 26.8세에서 31.3세로 높아졌다. 20대에 출산하는 산모의 숫자는 16만4782명에서 2만3197명으로 85.9%나 감소했다.
출산의 전제가 되는 혼인율 역시 10년 새 34%나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의 혼인 건수는 7만1695건으로 1992년(10만7821건)에 비해 3만6126건이 줄었다. 특히 40세 미만의 혼인이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연령도 남성이 28.5세에서 32.4세로, 여성은 25.6세에서 30.2세로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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