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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투신 후 남성연대는 지금?

최종수정 2013.09.17 20:18 기사입력 2013.09.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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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톱'이후 최근 신임 사무국장 선출…운영비·운동 방향성 등 아직 숙제

▲남성연대 사무실 입구

▲남성연대 사무실 입구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고(故) 성재기 전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에 스스로 몸을 던진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선장을 잃은 남성연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남성연대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에는 바로 전날 신임 사무국장으로 뽑힌 김인석(31)씨와 유일한 사무국 직원인 김동근(24)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인석 사무국장은 "성재기 대표 투신사건 이후 남성연대의 활동은 '올스톱' 상태"라며 "남성연대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남성연대는 향후 구체적인 활동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총회를 열고 김인석씨를 사무국장으로 선출해 대표직무와 명의를 대행키로 했다. 새 대표를 선출하기 전에 우선 '남성연대 정상화'를 위해 나선 것이다. 남성연대는 신임 대표 공모 공고를 내고 한달 간 후보자를 접수한 뒤 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남성연대는 지난 7월26일 성 전 대표의 투신사건 직후 하루 200~300통의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됐었다. '성 대표가 뛰어 내릴 때 뭐했냐', '성 대표가 돈에 눈이 멀어 자살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결국 남성연대는 사무실 문을 닫았었다.
▲김인석 남성연대 사무국장

▲김인석 남성연대 사무국장

김 국장은 "성 대표는 남성인권 단 하나만을 위해 투신했다"며 "이것을 돈 문제로 비화해서 비난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성 대표의 투신 이후 남성연대는 세간에 알려졌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정부나 기업의 후원은 여전히 전무한 상황이다. 남성연대는 사무실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후원금이 빠듯한 상황에서 여의도 사무실의 임대료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풀어야 할 숙제는 금전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여성은 약자다. 하지만 남성도 약자 일 수도 있다'라는 모티브로 2008년 발족했지만 극단적인 '여성혐오의 표출'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남성운동의 방향성 자체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국장은 "사람들이 '부부가 같이 일을 하는 경우에는 집안일을 똑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면 우리는 언제나 '맞다'고 답한다"며 "우리의 주장은 남성우위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성 대표가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손대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과격한 글도 삭제하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글들은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연대는 이달 초 사무실을 다시 열고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우선 법률상담을 위한 남성긴급전화를 재개통하고 서울을 찾은 남성을 위한 무료 숙소 개방을 다시 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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