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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앗아가는 독버섯 가려내는 법 & 대처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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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화려, 나쁜 냄새, 끈적한 점액, 세로로 찢어지지 않아…먹었을 땐 119신고→토한 뒤 먹다 남은 버섯 갖고 병원가야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추석을 맞아 각 가정에선 음식장만이 한창이다. 차례 상에 올릴 송편, 부침개, 나물 등 가지 수가 적잖다. 쓰이는 식재료들도 다양해 주부들의 일손이 바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친환경 먹을거리를 만들고 찾는 이들이 늘면서 버섯이 인기다. 건강기능식품인데다 맛이 좋고 영양가가 많아서다. 몇 년 사이 대량 생산되면서 값도 많이 싸지는 흐름이다.
그러나 버섯은 잘 알지 못하고 먹으면 식중독은 물론 자칫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특히 독버섯을 주의해야 한다.

산림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추석을 맞아 독버섯주의보를 내렸다. 성묫길이나 산행 때 쉽게 볼 수 있는 식용버섯과 비슷한 독버섯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삶거나 기름에 넣고 볶으면 독성이 없어진다고 믿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독버섯의 독소는 가열·조리로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절대로 먹어선 안 된다. 아무리 조리를 잘 해도 독소물질이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먹는 버섯과 독버섯을 가려내기 어려우므로 산이나 들에서 나는 야생버섯을 함부로 따거나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버섯 특징>

독버섯은 빛깔이 화려하고 진하거나 원색일 가능성이 크다. 냄새가 나쁘고 끈적끈적한 점액, 즙액이 있는 것도 독버섯의 특징이다. 세로로 잘 찢어지지 않으며 대에 띠가 없고 벌레가 먹지 않은 것은 독버섯일 확률이 높다.

위장관독소를 지닌 삿갓외대버섯은 색이 화려하지 않으면서 세로로 찢어져 겉으로 봐선 식용 느타리버섯과 다르지 않다. 색깔이 화려하지 않으면서 맹독성인 광대버섯류도 있어 독버섯을 구별하기란 쉽잖다.

<독버섯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대처요령>

◆증상=독버섯을 먹었을 때 증상은 다양하다. 야생버섯을 먹은 뒤 30분쯤 지나면 어지러움, 메스꺼움,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춥고 떨리거나 열이 나고 호흡이 거치를 수도 있다.

맹독성버섯은 간과 신장 세포까지 파괴한다. 효과적인 항독소가 없고 간부전, 급성신부전 등을 일으켜 1주일 안에 숨질 수 있다.

◆대처요령=이럴 땐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먹었던 것을 바로 토해내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독버섯을 먹었을 땐 5가지 매뉴얼대로 하면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1. 119에 빨리 전화해서 환자가 생겼다는 점과 있는 위치를 알린다.
2.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의 의식은 있으나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고 토하게 한다.
3. 먹다 남은 버섯을 비닐봉지 등에 담는다.
4. 버섯을 갖고 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옮긴다.
5. 의사에게 버섯을 전달해 진단,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먹는 버섯과 독버섯 가려내는 법>
버섯은 여름과 가을철에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엔 1680여종의 버섯들이 알려져 있다. 이중 10%쯤은 독버섯이다. 따라서 야생버섯을 따서 먹더라도 독버섯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꼭 해야 한다. 숲에서 딴 버섯은 반드시 전문가의 얘기를 듣고 먹어야 안전하다.

우리나라에서 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대표적 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Amanita virosa), 흰알광대버섯(A. verna)이다. 개나리광대버섯(A. subjunquillea), 알광대버섯(A. phalloides), 양파광대버섯(A. abrupta), 큰주머니광대버섯(A. volvata) 등도 몸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선 독버섯 중독사고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절구버섯아재비(Russula subnigricans) 등이 있다. 이들 버섯류는 아마톡신류(Amatoxins)를 가진 맹독성이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자세히 보면 서로 다른 점을 찾아낼 수 있다. 버섯채취자들이 그 점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맹독성 버섯과 비슷한 버섯을 따지 않는 것도 독버섯 중독사고를 막는 길이다. 주요 버섯들의 특징적인 모습과 성질은 다음과 같다.

◇흰알광대버섯(독버섯), 독우산광대버섯(독버섯), 흰주름버섯(식용버섯)
이들 버섯은 모두 흰색을 띠고 있다. 그러나 버섯이 자라는 과정에서 흰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의 주름살은 흰색인 반면 흰주름버섯의 주름살은 암갈색을 띤다. 어릴 땐 이들 버섯을 구분하기 어려우나 성숙한 버섯은 이같이 주름살의 색깔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개나리광대버섯(독버섯), 노란달걀버섯(식용버섯)
이들 두 버섯은 어릴 때 구분하기 어렵고 전체적으로 황색계통의 색을 띤다. 버섯이 크게 되면 개나리광대버섯은 턱받이가 흰색을 띠나 노란달걀버섯은 턱받이가 황색이다. 보통 개나리광대버섯보다는 노란달걀버섯이 더 밝은 노란색을 띤다.

◇절구버섯아재비(독버섯), 절구버섯(식·독버섯)
이들 버섯류는 모양이 비슷하다. 절구버섯은 식용버섯이나 독버섯으로 표기된 경우가 있어 먹지 않는 게 좋다. 맹독성버섯인 절구버섯아재비는 버섯에 상처가 났을 때 조직이 붉은색으로 바뀐다. 절구버섯은 검은색으로 된다.

◇화경버섯(독버섯), 느타리(식용버섯), 표고(식용버섯)
버섯 모양과 색깔이 비슷하다. 독버섯인 화경버섯은 버섯을 잘랐을 때 버섯이 붙은 나무쪽에 검은색 반점이 있고 다른 버섯들은 조직이 모두 흰색이다. 화경버섯은 우리나라의 광릉지역에 제한돼 발견되므로 이 버섯에 따른 중독사고는 드물게 일어난다. 반면 일본에선 이 버섯에 의한 중독사고가 잦다.

◇마귀곰보버섯(독버섯), 곰보버섯(식용버섯)
두 버섯 모양은 크게 다르다. 마귀곰보버섯은 버섯 겉면이 물집모양으로 볼록 솟아있으나 곰보버섯은 무정형 격자모양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 이들 버섯은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중독증상이 나타나므로 반드시 끓여먹어야 한다. 특히 마귀곰보버섯은 요리과정에서 독소물질인 지로미트린(Gyromitrin)이 휘발해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곰보버섯류는 우리나라보다 유럽, 북미 등지에서 많이 식용되고 있다.

◇노란다발(독버섯), 개암버섯(식용버섯)
버섯 모양은 비슷하나 색과 맛이 서로 다르다. 노란다발은 황색계열로 조직이 쓴맛을 가진 반면 개암버섯은 붉은색 계열로 쓴맛이 없다.

◇삿갓외대버섯(독버섯), 외대덧버섯(식용버섯)
버섯 모양은 비슷하다. 같은 속에 속하므로 주름살 색깔도 같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삿갓외대버섯의 경우 버섯의 갓 겉면에 장식이 없으나 외대덧버섯은 얼룩모양의 반점이 드물게 흩어져 있다. 시장에서 파는 외대버섯류는 독버섯과 식용버섯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붉은싸리버섯(독버섯), 노랑싸리버섯(독버섯), 싸리버섯(식용버섯)
이들 버섯 모양은 매우 비슷하나 색이 서로 다르다. 붉은싸리버섯과 노랑싸리버섯은 전체적으로 색깔이 붉은색과 노란색이지만 싸리버섯은 끝부분만 자주색을 띤다. 이들 버섯류는 모두 끓인 다음 소금에 절여 먹는다. 버섯에 독성물질이 들어있긴 하나 독이 약하므로 조리과정에서 없어지거나 약해진다.

◇두엄먹물버섯(독버섯), 먹물버섯(식용버섯)
버섯이 크데 자라다가 먹물을 만들면서 죽어가는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외형상의 특징은 서로 크게 다르다. 두엄먹물버섯(Coprinus atramentarius)은 갓 겉면에 비늘 같은 인편이 없으나 먹물버섯은 인편을 갖고 있다. 또 두엄먹물버섯은 알콜음료와 같이 먹었을 때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버섯에 들어있는 코플린(coprine) 성분이 간에서 알콜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작용을 막음으로써 사람 몸에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란 물질이 쌓여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얼굴과 목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며 팔 다리가 저려온다. 머리가 아프고 구토를 일으키기도 한다.

◇마귀광대버섯(독버섯), 붉은점박이광대버섯(식용버섯)
버섯모양은 서로 비슷하다. 마귀광대버섯은 색깔이 바뀌지 않으나 붉은점박이광대버섯은 버섯의 대에 상처가 났을 때 적갈색으로 바뀐다. 붉은점박이광대버섯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식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 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마귀광대버섯은 먹었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맹독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기타 독버섯들
검은쓴맛그물버섯(Tylopilus nigerrimus), 갈황색미치광이버섯(Gymnopilus spectabilis), 흰독큰갓버섯(Macrolepiota neomastoidea), 붉은사슴뿔버섯(Podostroma cornu-damae), 냄새무당버섯(Russula emetica), 흙무당버섯(Russula senecis), 땅비늘버섯(Pholiota terrestris), 갈색고리갓버섯(Lepiota cristata), 뱀껍질광대버섯(Amanita spissacea),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Amanita pseudoporphyria), 파리버섯(Amanita melleiceps), 우단버섯(Paxillus involutus), 독깔때기버섯(Clitocybe acromelalga), 광대버섯(Amanita muscaria), 회흑색광대버섯(Amanita fuliginea), 큰주머니광대버섯(Amanita volvata), 노란막광대버섯(Amanita neoovoidea), 구근광대버섯(Amanita gymnopus), 양파광대버섯(Amanita abrupta), 흰가시광대버섯(Amanita virgineoides), 흰오뚜기광대버섯(Amanita castanopsidis) 등이 있다.

◇숲에서 자라는 식용버섯들
*침엽수림 : 송이(Tricholoma matsutake), 흰굴뚝버섯(Boletopsis leucomelas), 꽃송이버섯(Sparassis crispa), 잣버섯(Neotentinus lepideus), 붉은젖버섯(Lactarius laeticolorus), 젖버섯아재비(Lactarius hatsudake), 황소비단그물버섯(Suillus bovinus)

*활엽수림 : 표고(Lentinula edodes), 향버섯(Sarcodon aspratus), 다색벚꽃버섯(Hygrophorus russula), 연기색만가닥버섯(Lyophyllum fumosum), 잿빛만가닥버섯(Lyophyllum decastes), 노루궁뎅이버섯(Hericium erinaceum), 왕송이버섯(Tricholoma giganteum), 목이(Auricularia auricula), 꽃흰목이(Tremella foliacea), 민자주방망이버섯(Lepista nuda), 잎새버섯(Grifola frondosa), 느타리(Pleurotus ostreatus), 까치버섯(Polyozellus multiplex), 접시껄껄이그물버섯(Leccinum extremiorientale)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 뽕나무버섯(Armillaria mellea), 꾀꼬리버섯(Cantharellus cibarius), 털목이(Auricularia polytricha), 달걀버섯(Amanita hemibapha)

*대나무림 : 망태버섯(Dictyophora indusiata)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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