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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회사채 급한 불 껐지만…하반기 2200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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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동양 이 올해 다섯번째 회사채 발행을 가까스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연말까지 대규모 회사채 상환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그룹 구조조정에 속도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이날 발행하는 회사채 750억원에 대한 청약을 지난 26~27일 실시했는데, 접수물량은 780억원에 달했다. 최종 경쟁률 1.04대 1로 동양은 계획했던 자금을 간신히 확보하게 됐다. 동양 회사채는 총액인수 방식이 아닌, 모집주선 방식이라 청약 물량이 접수되는 만큼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동양은 750억원 전액을 기존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동양은 신용등급 'BB0'로 투기등급에 속하지만, 그동안 높은 금리를 무기로 개인과 일반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어 왔다. 리테일 채권에 강한 동양증권이 매번 많은 청약 투자자를 모아 온 덕분도 있다.

이번 회사채를 두고는 100% 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동양 회사채의 청약 경쟁률도 ▲2월 4.16대1 ▲5월 3.6대1 ▲6월 2.25대1 ▲7월 1.4대1 등으로 점차 낮아졌다. 동양은 이달 초 기준 보유현금이 165억원에 불과해 회사채를 통한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동양이 하반기 상환 물량을 어떻게 넘길지에 주목하고 있다. 동양은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620억원, 727억원 등 총 1347억원가량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또 올해 발행한 회사채 중 오는 10월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한 물량이 900억원이다. 동양이 하반기에 상환을 대비해야 하는 물량이 총 2247억원가량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오는 10월부터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으로 유안타증권 을 통한 회사채 판매가 금지된다. 그동안 동양 회사채의 100% 청약이 가능했던 것은 동양증권의 공이 컸던 만큼, 앞으로는 회사채가 아닌 다른 자금 조달 방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양그룹은 현재 KTB컨소시엄을 상대로 동양매직 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르면 내달 중으로 매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매각으로 2000억~2500억원가량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양그룹은 동양파워의 일부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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