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 차원에서 시작된 중국의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이 비싸고 엔진이 큰 외제차의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호판 등록 쿼터제가 적용되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한달에 9000~1만개의 번호판이 경매에 붙여진다. 올해 현재까지 번호판의 평균 경매가격은 8만2000위안(약 1500만원)이다. 평균 8만~12만위안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 차 한대 값이다.
아우디의 마틴 쿠엘 대변인은 "자동차 구매제한은 비싼 자동차의 매력을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수입차 업계가 받는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소비자라면 10만위안짜리 번호판을 달기 위해 5만위안짜리 중저가 자동차를 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판매된 자동차 한 대 당 평균 가격은 신차 구매 제한 정책이 시행된 첫 해인 2011년 이후 88%나 급등했다. 엔진 크기가 1.6리터 이상인 대형차의 시장 점유율도 17%나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