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 부모, '새 집 마련 꿈' 이뤄져

[아시아경제 김재길]

성우건설(주)·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약속 지켜

양학선 선수 부모의 새 보금자리 전경.

"부모님께 편안한 집을 선물하고 싶다"던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 선수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양학선은 지난해 8월 6일 밤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한민국 체조계의 50년 숙원을 풀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양학선이 "부모님이 편하게 사실 수 있는 집을 마련해드리고 싶다"고 밝히자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열악한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던 양학선의 부모님을 위해 작년 8월 성우건설㈜(대표 강동범)이 집을 선물하겠다고 나서 김완주 전북지사와 이강수 고창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Love House 기증 협약식'을 열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에 아담하고 편리한 농가주택(99㎡)이 완공됐다. 농기계창고(56㎡)도 비닐하우스 뒤쪽으로 새롭게 마련됐다.

새집 건축공사는 지난 4월 시작돼 7월 말 준공허가를 받았다. 거실, 주방, 방 3개, 화장실 등으로 신축돼 양학선 선수의 부모는 최근 새 보금자리에서 쾌적하고 안락한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대표 정동희)도 가전제품 지원 약속을 지켰다. 1000만원에 달하는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이 짜임새 있게 갖춰졌다.

고창 공음에 지어진 새 집에 입주한 양학선 선수의 부모가 아들 사진을 들고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관권(55) 기숙향(44)씨는 “효자 아들 덕분에 생활이 편해졌다”며 “학선이가 부상 없이 연습에 매진해 우수한 성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주고 많은 분들이 베풀어 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수 군수는 “올림픽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위를 선양한 양학선 선수를 훌륭하게 길러 낸 부모님이 고창을 귀농지로 선택해 주셔서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음에서 정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러브하우스를 마련해준 성우건설㈜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학선은 지난 7월 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오랜만에 고창을 찾아 부모님과 새 집에서 즐거운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김재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