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용 노후계 처분으로 생산 감소...폐업 양계 농가 속출
양계농가는 산란용 닭 마릿수의 하락에 따라 달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로 인해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빠듯한 서민들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달걀의 경우 밥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특란(60g이상∼68g미만)은 지난달 125원에서 현재 150원으로 20% 인상됐다. 같은 기간 대란(52g이상∼60g미만)은 116원에서 138원으로 18%, 중란(44g이상∼52g미만)은 113원에서 137원으로 21%, 소란(44g미만)은 110원에서 134원으로 21% 뛰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달걀 가격 인상은 양계농가에서 노후 산란계를 처분하면서 병아리 마릿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여름이다보니 산란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대형마트의 과도한 할인과 초ㆍ중ㆍ고등학교의 방학에 따른 급식 중단도 달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달걀 가격 인상이 서민들의 밥상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휴가철이 끝날 무렵부터 추석 전까지 달걀 가격은 한 두차례 더 인상돼 왔다"며 "이 같은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경우 서민들의 추석 차례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등 구매욕구 하락이 양계농가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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