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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0년...각기 다른 남북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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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0년...각기 다른 남북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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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는다. 이날을 맞아 북한은 "세계 최강의 미국과 싸워 이긴 전쟁"이라며 전승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우리는 6·25전쟁의 참가국과 행사를 치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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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계자는 23일 "북한에서는 대규모 집단체조, 열병식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체제안정과 내부결속에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정부는 당시 전쟁에 참가했던 나라들과의 행사를 통해 참전용사를 위로하는 행사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개막했다. 지난 22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다. 북한은 지난 2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를 통해 '조국해방전쟁'(6ㆍ25전쟁) 승리 60주년을 맞아 아리랑 공연을 성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아리랑 공연 개막식을 관람한 중국 베이징 소재 고려여행사 직원들을 인용해 이번 아리랑 공연에서는 "(기존) 북한과 중국 간 우호 관계에 대한 장면이 국제 친선으로 확대돼 표현됐다"고 전했다.
여행사 측은 북중 친선만 강조되던 장면에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관계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친선을 나타내는 내용이 새롭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공연 출연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를 형상했다고 전했다. 연인원 10만 명이 참가하는 아리랑 공연은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선보였으며 수해로 공연이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TV는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 미군을 살해한 북한군 군인을 칭송하는 영상물을 내보내기도 했다.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한 도끼만행사건은 우리 측 시야를 가리는 미루나무의 가지치기를 위해 투입됐던 한국군과 미군을 북한군이 도끼와 몽둥이 등으로 공격해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9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다.

중앙TV는 또 당시 노동당 조직 비서를 맡고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건 발생 다음해인 1977년 7월 판문점을 직접 찾아 도끼사건에 투입된 부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도끼사건 발생 3일 후 군사정전위원회 북측 수석대표를 통해 유엔군 사령관에게 유감의 뜻을 표시한 김일성 주석과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은 또 홍성문이 1984년 경계근무 중 전사하자 그에게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하라고 직접 친필지시를 내렸으며 자녀들을 모두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에 보내 당국에서 키워주도록 지시했다.

군당국에서는 북한이 다른 유형의 도발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3월 28∼29일 이틀 연속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장거리 로켓(은하 3호)을 발사했고, 올해 2월 10일 단거리 미사일을 쏜 직후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특히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60주년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긴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우리 정부는 정부는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을 맞이해 유엔참전21개국, 중립국 감시위원단 소속 5개국가 등을 초청하여 기념식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뉴질랜드 총리, 영국 글러스터 공작을 비롯해 장?차관 등 27개국 대표단이 참석하며 24일부터 입국한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정전 53주년 기념식에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참석한 적은 있으나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폐철조망을 녹여 만든 보은메달을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름 7㎝ 크기의 6각형 보은메달은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문양과 성조기, 그리고 한국민이 전하는 ‘감사와 존경(Thanks and Honor)’이 새겨져 있다.

우리 쪽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 특사단과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백선엽 육군협회장, 권태오 육군 중장 등과 함께 한국 민간을 대표해 DMZ 보은메달 제작을 주관한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 우리민족교류협회 이강두 대표, 제작 지원을 한 포스코 정준양 회장 등 5명이 참석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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