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금천구 독산동의 홈플러스 매장에는 1+1 할인을 알리는 안내판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이러한 무더기식 '덤' 판매는 50% 제품할인에 비해 필요치 않은 제품구입을 유도할 수 있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3071011130834938_3.jpg)
지난 10일 금천구 독산동의 홈플러스 매장에는 1+1 할인을 알리는 안내판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이러한 무더기식 '덤' 판매는 50% 제품할인에 비해 필요치 않은 제품구입을 유도할 수 있다.
1~2인가구 등 소인가구가 증가함에 소비자들은 소형포장, 낱개포장 등을 선호하지만 정작 유통업계들은 무더기식 '덤' 판매를 통해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뉴트리빈(200ml*10)의 경우 이곳에서는 한 박스 구입시 한 박스를 더 준다며 1+1행사를 하고 있었다. 1+1 행사가격은 9500원. 사람들은 9500원짜리 제품을 하나 더 받을 수 있다며 쇼핑카트에 두 박스씩 꽉꽉 챙겨담았다. 그러나 똑같은 제품이 A대형마트에서는 한 박스 당 4750원에 판매됐다. 결국 1+1인줄 알고 산 소비자들은 제 돈 주고 한 박스 더 사게 된 꼴이다.
이같은 묶음판매, 덤할인은 홈쇼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식품방송에서 유독 묶음판매가 많다. GS홈쇼핑에서는 제주은갈치 10마리를 5만9900원에 팔면서 굴비 10미와 고등 어 10팩과 함께 묶어 판매하고 있고, CJ오쇼핑은 돈가스 15팩을 5만9900원에 판매하면서 치즈돈가스를 비롯한 돈가스 6팩을 더 주는 덤할인을 하고있다. 날마다 먹지 않는 이상 1~2인 소인가구는 물론 3~4인 가구도 유통기한 내 소화하지 못할 양이다. 이렇다보니 1+1, 2+1 등의 덤할인에 현혹돼 유통기한이 지나 결국 못먹고 버리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할인과 덤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구성이 많으면 '같은 가격에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했구나'라는 생각에 빠진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특히 '덤'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덤판매, 묶음판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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