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마이너스 성장에도 올 상반기 홀로 매출 상승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헤지스는 국내 A백화점 본점 등 주요매장에서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타미힐피거(-1.9%), 라코스테 (-3.1%), 폴로(-15.3%) 등이 뒷걸음 친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헤지스는 지난 2008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20% 이상씩 초고속 신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실 헤지스는 지난 2000년 브랜드 론칭 이후 '대기업이 전개하는 새로운 트래디셔널 브랜드'라는 인지도 외에 한동안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2004년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이후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김상균 LG패션 신사캐주얼부문장 상무는 "헤지스의 성공 요인은 범용적인 상품구색을 갖추고 퀼팅다운점퍼 등 트래디셔널 감성에 충실한 아이템들의 물량을 집중적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이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유통망 확대와 함께 기존 유통망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매출 규모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주춤하긴 했지만 타미힐피거도 헤지스와 함께 기존 선두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국내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타미힐피거도 한국인 특성에 맞게 제작ㆍ판매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11년까지 1위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폴로는 두산과 계약 만료 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2011년 이후 직접 진출한 폴로는 한국인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이 수입ㆍ판매했을 당시엔 한국인 체형에 맞춰 의류를 내놓았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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