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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사망이 아니라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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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올해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 PC의 출하량이 노트북 PC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2억2930만대로 예상된다. 노트북의 경우 지난해 2억대에서 올해 6% 감소해 1억8700만대에 그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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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올해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7.8% 줄 것으로 예상했다. 1.3% 감소하리라던 기존 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심지어 IDC는 오는 2015년 태블릿이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모두 합한 양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1ㆍ4분기 PC 판매가 크게 위축된 것을 반영한 전망이다.
IDC에서 모바일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라이언 리스 매니저는 "소비자들의 기기 선호도 변화와 터치 기능 등장, 앱 사용 선호 현상이 태블릿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PC의 시대가 정말 간 걸까. IDC의 전망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론은 태블릿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한다. 태블릿이 새로운 PC의 형태이니 별도의 범주로 취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포스트 PC 시대'의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PC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PC'라는 정의는 일반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 기반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한 컴퓨터다. 그러나 리눅스나 애플 맥 컴퓨터도 당연히 PC로 봐야 한다. 이렇게 보면 태블릿도 결국 개인용 기기로 PC의 일종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PC와 태블릿을 분류하는 기준은 모호하다. IDC의 경우 7~16인치 액정표시장치(LCD)가 딸린 얇은 슬레이트 기기를 태블릿으로 분류한다. 분리형 키보드를 가진 MS의 '서피스 RT'가 태블릿이지만 일체형 키보드를 지닌 레노버의 '요가'가 태블릿이 아닌 것은 이 때문이다.
MS의 윈도우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아티브' 시리즈.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PC에 모두 같은 OS가 탑재돼 자유자재로 연동되며 스마트PC의 경우 키보드를 탈착할 수 있어 평상시 태블릿PC로도 활용할 수 있다.

MS의 윈도우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아티브' 시리즈.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PC에 모두 같은 OS가 탑재돼 자유자재로 연동되며 스마트PC의 경우 키보드를 탈착할 수 있어 평상시 태블릿PC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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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C 제조업계가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컨버터블) PC'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터치 기능이 있어도 일체형 키보드가 있다면 IDC는 일반 PC로 분류한다. IDC에 따르면 델컴퓨터의 'XPS 18 올인원'은 PC다. 액정 화면이 16인치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델의 래티튜드 10은 화면 크기상 태블릿으로 분류된다.

소비자나 제작사는 XPS 18 올인원과 래티튜드 10 모두를 태블릿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윈도8 OS가 탑재된 두 제품은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PC나 태블릿 어느 한 쪽으로 인식하기에 모호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제작하는 아티바나 탭북 같은 PC도 분류 기준이 모호하긴 마찬가지다. CPU 제조업체 인텔이나 OS 제조사 MS도 태블릿 분류 기준이 아리송하다. PC 메이커들도 헷갈린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IDC가 PC와 기능이 같은 윈도8 기반 태블릿을 PC로 분류할 경우 PC 시장의 부진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태블릿과 PC 가운데 어떤 것을 택하느냐는 개인의 취향, 사용 환경, 업무 연관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태블릿 자체도 결국 PC라고 주장했다.

PC가 노트북 등장 이후 양분된 것처럼 이제 태블릿까지 포함해 삼분화하리라는 게 포브스의 예상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PC 판매 부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태블릿이 등장하지 않았다 해도 PC 시장의 부진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인텔이 선보인 CPU를 탑재한 PC들은 여전히 잘 돌아간다. 심지어 MS가 퇴출시키고 싶어 하는 윈도 XP OS를 사용한 PC도 작동에 아무 문제 없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검색하기 위해 굳이 큰 돈 들여가며 새 PC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최근 확산된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나 웹 검색, e메일 전송에 꼭 PC를 이용할 필요도 없다.

포브스는 PC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본다. 포브스는 "PC의 한 형태에 대한 인기가 줄고 있지만 다른 형태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전통 PC와 태블릿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PC까지 등장해 PC 시장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로렌 러버드 IDC 부사장도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며 "PC 고유의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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