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국 워싱턴대와 샌디에이고대 연구진은 최근 이론적으로만 존재했던 자동차 해킹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해킹은 자동차에 연결된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이뤄졌다.
현대차 가 자동차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다수의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사업자를 선정했다.
3일 자동차 업계와 보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검토단계에 머물렀던 자동차용 보완시스템 개발에 본격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다수의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제안서를 검토하고 업체를 선정, 선행기술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분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길 정도로 관심이 높은 분야다. 자동차 기술과 정보통신(IT)의 결합이 활발해 지고 있는데다 선도업체들간 '스마트카'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보안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이 자동차용 보안시스템 개발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미래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V to X'라는 자동차와 자동차 또는 자동차와 외부기기간의 쌍방향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해킹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V to M' 즉 자동차와 통신기기간 보안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통신기기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돼 해커가 언제든지 통신기기를 통해 자동차 ECU (Electric Control Unit) 등에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위한 IT보안에서 스마트카를 위한 보안이 점점 중요해지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보급확대에 따른 보안기술이 진화를 거듭하는 만큼 자동차에도 논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행기술개발단계인 자동차 보안시스템의 양산차 적용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완전한 하나의 보안 패키지 형대로 자동차에 장착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보안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기기들과 달리 자동차 관련 사고는 인명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효과적인 선행기술 개발을 위해 남양연구소와 해당 소프트웨어 업체가 긴밀하게 협력,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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