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도서관은 2003년 전남 순천에서 첫 건립된 이후 도서관 문화를 바꿔놓은 획기적인 시민운동으로 손꼽힌다. 이 사업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건축가 고 정기용, 영문학자 도정일을 비롯해 한국작가회의 등 사회각계각층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기용건축은 그동안 순천. 김해, 제주 서귀포 등지의 '기적의 도서관'을 설계했다. 바로 도봉 도서관 이전까지의 작품은 고 정기용 선생과의 공동 작품이다. 김지철 소장의 작품은 김해에 이어 도봉이 두번째 도서관이다.
"정기용 선생은 무주 프로젝트에서도 알 수 있듯 건축의 공공성과 건축가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하고자 끝까지 애쓴 분이다. 이제는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더욱 발전적인 도서관 건축의 대안을 제출해 나갈 생각이다."
김 소장은 도서관 설계에 대해 "지역의 역사성과 특수성, 사용자인 시민들의 생활상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책과 일상, 주민 커뮤니티 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 맞는 편안한 독서 환경, 생활말착형 공간을 통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은 아니다. 지역 커뮤니티센터 즉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같은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기용건축은 아이들이 책과 함께 놀고, 지역내 다양한 책 관련 동아리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건축적으로 반영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건축가는 바로 이런 특성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이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지금 사라져 가는 골목서점, '헌 책방'을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 어디서나 쉽게 도서관을 접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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