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도담동, 원주민들 방축동 주장…세종시의회, 이름 변경 조례안 부결해 도담동으로 결정
세종시에서 법정동 이름을 놓고 갈등을 겪었던 ‘도담동’과 ‘방축동’의 다툼이 도담동으로 결정된 것이다.
소담동, 보람동, 반곡동, 가람동, 한솔동, 새롬동 등 행정중심복합도시의 14개 법정동은 모두 순한글이름을 쓴다.
논란이 된 동 이름은 도담동. 지난해 7월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옛 연기군 방축리, 갈운리, 고운리, 종촌리, 진의리를 한데 묶어 ‘도담동’으로 이름 지어졌다.
이 동 이름을 세종시의회가 옛 이름인 방축동으로 바꿨다. 시의회는 지난해 7월24일 14명의 시의원이 발의해 12월15일 의회에서 방축동으로 명칭변경조례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입주를 앞둔 예정자들은 한글이름을 한자로 고친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조례안이 세종시의회를 통과한 뒤 시의회엔 100여 입주예정자들이 올린 항의성 글들로 도배됐다.
유한식 세종시장 또한 의회의 방축동 이름에 제동을 걸었다. 시의회 의결사항이 집행기관인 세종시로 넘어오자 유 시장은 의회결정을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31일 거부권을 행사해 시의회에 재의결을 요구했다.
결국 지난 29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행복도시 내 도담동 명칭변경안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방축동으로 변경에 찬성한 의원이 8명, 반대가 7명으로 찬성이 많았으나 조례안 통과를 위한 찬성표(전체의원의 ⅔)를 얻지 못해 자동폐기됐다.
조례안 폐기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은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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