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중이염으로 입원 또는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279만명으로, 이중 1~9세(126만2486명)가 절반에 가까운 45%나 됐다. 이어 10~19세가 30만8319명이었고 0세도 9만4841명이나 됐다.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유병률이 높아진 것 또한 연관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코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과 점막종창이 생겨 귀까지 전이된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상태에서 감기에 거리면 오래 아프고 축농증, 중이염 등 합병증이 쉽게 생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소아가 감기에 걸리면 1~2주면 완치되지만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경우엔 2~4주까지 지속된다.
전유훈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서구화된 환경, 대기오염과 같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환경과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내 정상 세균총의 변화, 지나치게 균이 적고 위생적인 환경이 면역계를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쪽으로 편향시켜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이 급증한다"며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재발성 중이염을 합병하는 경우가 많아 중이염의 진단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중이염에 걸리면 통증과 발열, 난청,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귓속이 붓고 중이에 가득 찬 염증이 바깥으로 흐르기도 한다. 소리를 증폭시켜 내이로 전달하는 중이가 막히면 잘 들리지 않는다. 아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손을 귀에 가져가거나 잘 듣지 못한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볼 법하다. 소아는 보채거나 구토, 설사와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도 보인다.
전유훈 교수는 "소아에게 중이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이와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같다"며 "중이염이 반복되면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므로 발생빈도가 높고 증상이 오래 간다면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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