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섞어 배치한 '박원순식 소셜믹스(Social Mix)' 아파트단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국민임대주택단지 천왕2지구 1·2단지의 사업계획 변경안을 최종 확정했다. 각 단지의 동에 임대와 분양물량을 섞어 배치한 것이 골자다.
이를테면 당초 임대동으로 계획했던 1단지 103동과 104동의 경우 소셜믹스 설계를 통해 1~2층은 고령자를 위한 임대주택, 3층 이상은 일반 분양자가 거주하도록 조정했다. 또한 단지내 소셜믹스가 예정됐던 2단지는 동별 소셜믹스로 바꿨다. 전체가 분양동이었던 203~205동 중 203동과 204동의 상위 7개층은 임대분으로 돌렸고 205동 역시 층별 혼합배치를 준비 중이다.
16개동 총 1018가구의 2단지는 공공임대 주택유형까지 늘렸다. 49~59㎡대 국민임대는 546가구로 기존 공급안을 유지한 반면 기존 공공임대 101㎡ 92가구에는 84㎡ 32가구가 추가됐다. 대신 84㎡ 공공분양이 276가구에서 244가구로 줄었다. 전체 공급수는 유지한 채 말그대로 혼합배치를 시도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소셜믹스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며 단지는 물론 건물의 동까지 소셜믹스를 추진한 첫 사례로 남게 됐다”며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진행한 임대주택단지지만 이번 기회로 소셜믹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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