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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읽을만한 책' 10권은 어떤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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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3월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했다. ‘3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 문학/패니와 애니 ▲ 역사/잊혀진 문명 참파 ▲ 철학/거부당한 몸 ▲정치·사회/식민지 유산, 국가 형성, 한국민주주의(1, 2) ▲ 경제·경영/유대인 이야기 ▲ 과학/멍 때려라! ▲예술/콘서트 고어 ▲교양/X 이벤트 ▲ 실용/엄마도 상처 받는다 ▲ 아동/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pipa.or.kr)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진흥원은 문학, 역사, 아동 등 10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좋은책선정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을 위해 매달 ‘이달의 읽을 만한 책’과 ‘청소년 권장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선정 도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실용/엄마도 상처를 입는다=사춘기 자녀가 있는 가정은 또하나의 전쟁터다. 거의 매일 전투가 벌어진다. 분노에 차 휘두르는 말의 예리한 칼이 깊은 상처를 입히고, 때로는 폭탄처럼 물건이 날아가 박살 나기도 한다. 부모 자식간 말 한마디 오가지 않는 싸늘한 냉전도 있다. 그러나 승자 없는 전쟁이다. 더 늦기 전에 휴전과 평화의 출구를 찾지 못하면 부모 자식 모두 철저한 패배자가 되고 만다.

20년 간 수많은 부모 자식간 전쟁에 뛰어들어 화평을 이끌어낸 이영민(서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씨의 신작 '엄마도 상처받는다'는 사춘기 자녀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부모들이 꼭 읽어봐야 할 지침서다.
<이영민 | 웅진지식하우스 | 2013-01-28 | 300쪽 | 1만3000원>

◇과학/멍 때려라!=정신과 전문의가 쓴 '멍 때려라!'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노예가 된 현대인의 뇌를 재부팅해 정상으로 돌려놓는 방법을 알려주는 과학책이자 실용서다. 잔을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하듯이 저자는 우리 뇌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려면 멍 때려서 뇌에게 쉴 시간을 줘야한다고 역설한다. 멀티태스킹을 멈추고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시간이야말로 뇌를 위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나는 멍 때린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바뀌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데카르트 사후 360여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주변 환경을 둘러볼 때 설득력 있게 들린다.
<신동원 | 센추리원 | 2013-01-15 | 280쪽| 1만4000원>

◇ 경제·경영/유대인 이야기=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정년까지 22년간 근무한 무역통이었던 저자 홍익희는 어느 날 세계경제사 자체가 유대인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을 알고 역사 속에서 유대인의 궤적을 추적했다.

'유대인 이야기'는 저자의 10년간 연구의 결과물로 지금껏 유대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유대인이 은행을 만들고 회계와 금융이라는 제도를 만든 이유는 그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다. 오늘날 유대인이 다이아몬드 산업을 주름잡는 것도 나치로부터 학살을 피하기 위해 텔 아비브에 모여 다이아몬드 세공을 익혔기 때문이다.

본문을 살펴 보면 유대인들이 ‘부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에는 유대인들이 종교적이고, 부(富)에 대해 긍정적이며, 배움과 교육을 중시하고, 무엇보다 강력한 유대감으로 뭉친 덕분이라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 홍익희 | 행성비 | 2013-01-20 | 664쪽 | 2만8000원>

◇ 정치·사회/식민지 유산, 국가 형성, 한국민주주의 (1, 2)=무려 23명의 학자들이 모여 이 과거사 논쟁에서 소통과 보완의 가능성을 모색한 연구결과물이다.

이들의 연구는 몇가지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참여 학자들 중 일부는 이미 이 역사논쟁에 깊이 관여해 두 극단적인 입장들의 “정당한 문제의식을 살리면서도 역사의 실체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연구를 제안해왔다. 그래서 이 연구는 식민지 유산의 성격을 어느 한쪽에 고정시키지 않고 지배, 복종, 저항이 복합적으로 얽힌 유산으로 보고 그 극복도 같은 방식으로 사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의 영역도 국사나 경제사에 국한하지 않고 ‘헌정 체제와 이념’ ‘법과 제도’ ‘경제’ ‘사회?문화’로 확대하여 살폈다. 당연히 참여 학자들은 국사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학, 과학기술과 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책세상 | 2012-12-31 | 554쪽 | 2만5000원>

◇ 철학/거부당한 몸=이 책은 ‘장애’라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철학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스스로 질병에 의한 장애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장애의 문제를 보다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전체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논증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잔잔한 감동을 안겨다준다.

이 책은 ‘장애’와 ‘장애인’의 정의는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검토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장애라는 개념이 의외로 모호하고 사회문화적인 맥락에 따라 가변적이며, 따라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또한 불분명함을 밝혀낸다. 이는 곧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은 확고한 것이 아니며, 비장애인은 항상 잠재적으로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완전히 이질적이고 다른 세계에 사는 존재로 이른바 ‘타자화’하는 태도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수전 웬델/강진영 외 | 그린비 | 2013-01-15 | 348쪽 | 2만원>

◇ 역사/잊혀진 문명 참파=지금은 외국문화에 대한 답사기의 전성시대다. 답사기도 여러 차원이 있다. 단순한 여행정보와 관광지, 그리고 맛집 위주의 책에서부터 인문·예술적 향취가 담뿍 묻어나는 수준 높은 책까지 여러 차원의 책들이 나오고 있다. 해외 답사기는 기본적으로 문명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미술·사상·생활 등등이 문명에 대한 고찰로 총체화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본 책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윤여일의 '여행의 사고'(2012, 돌베개)나 박경철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2013, 리더스북)의 문제의식과 비교하면 다소 역사 및 실증적 소개에 머무는 한계가 있다

베트남 정글에 묻힌 힌두문명 ‘참파’에 접근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평자도 10년 전 베트남 참파 문명 답사를 갔을 때에 참고할 국내서적이 전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겼었던 경험이 있다. 이미 앙코르 와트·보로부두르의 진수를 소개한 바 있는 힌두문명에 해박한 저자가 다낭·빈딘·닌투언의 박물관에 갇혀 있던 찬란한 힌두문명의 참파왕국을 문헌과 답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복원해 주고 있다.
<서규석 | 리북 | 2013-01-10 | 448쪽 | 2만원>

◇아동/=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무대미술을 전공하고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했다는 작가는 꿈(‘서커스는 꿈이다!’)에서 깨어나듯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 아이와 어린이 독자를 위해 마지막 장면에 ‘심심하지 않게 될’ 기쁨 넘치는 선물도 준비해두었다.

그림책을 학습 교구로 활용하는 쪽에서는 낯선 얘기겠지만, 전통적으로 그림책은 ‘소장 가치 있는 예술품’을 지향한다. 서커스에 등장하는 사람과 동물이 온몸으로 갈고 닦은 아찔하고도 현란한 곡예와 묘기, 그 자체와도 같이 다채롭고도 밀도있게 구성된 그림책 장면은 아이와 어른 독자가 거듭 읽고 보며 즐길 만하다. "현실이 심심할 때, 현실이 너무 복잡할 때!"
<은미 글, 그림 | 느림보 | 2013-01-30| 36쪽 | 1만1000원>

◇교양/X-이벤트=9.11 테러, 후쿠시마 원전사고, 금융시장 붕괴, 그리고 최근 러시아에 떨어진 유성우 같은 사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매우 놀라운 사건이면서 동시에 예기치 않은 사건이라는 점이다. 복잡성 과학자 존 캐스티는 이런 종류의 사건들을 ‘X사건’이라고 부른다.

과학은 주로 반복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X사건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이며 따라서 그런 사건들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이 없다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복잡성 과학은 그래서 필요한데, X사건의 이론, 혹은 X사건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가능할지 윤곽을 제시하는 일종의 조감도이다.

“확률 이론과 통계학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위험을 규정지을 지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책의 목표라고 저자는 말한다.
<존 L. 캐스티/이현주 | 반비 | 2013-01-28 | 392쪽 | 1만7000원>

◇예술/콘서트 고어= ‘콘서트 고어(concertgoer)’란 콘서트에 가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을 뜻한다. 신년음악회와 송년음악회, 이렇게 일 년에 두 번 콘서트에 가는 사람에게 붙이기엔 조금 과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콘서트 홀 좌석에서만이 아닌, 오디오와 라디오를 포함해 일상 도처에서 음악을 즐기는 부지런한 음악 애호가의 이야기다.

유명한 작곡가의 이야기가 기본 틀이 되는 다른 음악 감상서와 달리 이 책은 직접 현장에서 음을 생산해내는 연주가가가 중심이 된다. 마음에 꼭 드는 연주가를 찾아다니는 것이 음악 애호가에게는 커다란 기쁨인 모양이다.

글쓴 이는 하이틴 때부터 음악에 대한 꿈을 품고 연주회장을 찾아다니며 음악으로 추억을 쌓으며 자라난 사람이다. 고등학생 시절에 가 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학시절에 즐겨가던 캠퍼스 강당, 그리고 음악이 목적이 되어 방문한 외국의 주요 도시들까지 그녀에겐 연주회 장소 하나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다.
<하은경 | 열음사 | 2012-12-31 | 272쪽 | 1만4900원>

◇문학/패니와 애니=D. H. 로런스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대부분 '채털리 부인의 사랑'일 것이다. 평판작이 대표작이 아닌 경우를 잘 보여준다. 왜냐하면 로런스는 '아들과 연인'이라는 뛰어난 작품 이외에도 '무지개', '연애하는 여인들' 등의 장편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性)을 다룬 문학은 대표작이 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채털리부인의 사랑'은 대개의 원작 있는 영화화가 왜곡 혹은 변형되기 쉽듯이 ‘에로영화’로 접한 경험이 강해서 원작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새로 3편이 추가 번역되면서 재출간된 로런스의 대표단편집 '패니와 애니'를 읽으면 로런스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다. 로런스는 탄광촌의 노동 계급 출신답게 정통적 사실주의에 입각해 계급의식을 문제 삼는다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사회적 계급 갈등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의식 저층까지 파고든 근원적 한계로서 타자와의 갈등을 더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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