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자동차 업체들이 걱정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고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지적했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이미 한계치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라는 이른바 'Peak Car(자동차 꼭지론)' 이론이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두려워 해야 할 변수라는 것이다.
물론 자동차 수요 한계론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적하고 대중 교통이 불편한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주요 대도시에서는 도로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곧 자동차 업체들은 큰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임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포브스의 분석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는 새 도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자전거 도로 건설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도 자전거가 넘쳐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성보다 여성들의 자동차 구매가 더 많아지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소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인 교통정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쿼츠는 자동차 업체의 종말을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단순히 자동차를 파는 것에서 벗어나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수송과 이동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의 역할은 향후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국가를 돕는 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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