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부문 매각,위험감축,부채축소 한창
그렇지만 라보뱅크는 현재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리스크를 줄이며, 부채를 축소하는 등 위기대응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엣 모어랑드(Piet Moreland.63)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과거처럼 성장할 수는 없다”면서 “과거 네덜란드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네덜란드에서 식품과 농업부문을 선도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라보뱅크의 대출의 55%가 식품과 농업부문과 관계가 있지만 2013~16년 기간 동안에 이 비율이 60%에 이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모어랑드 회장은 1973년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기업경제학(business economics)전공하고 1978년 같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그로닝겐 대학과 틸부르크 대학에서 기업 재무학과 기업지배구조를 가르치다 2003년 라보뱅크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는 2009년 7월1일부터 회장을 맡고 있으며 유럽 은행 동맹을 지지한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모어랑드는 FT인터뷰에서도 “나는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이건 유럽연합이건 은행동맹을 출범시키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두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모든 은행 감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은행들이 바젤3 규칙이 정하는 핵심자기자본비율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금보험장치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라보뱅크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배운 교훈 덕분이다. 라보뱅크는 금융위기 당시 평소에는 회사채이지만 위기시 주식으로 전환되는 우발회사채인 코코채권을 발행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그는 '베일인'(채권자가 스스로 채무자의 손실을 분담하거나 자본참여자가 되는 구제방식) 조건이 붙은 대규모 무담보 채권을 투자자들이 사들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필요한 경우 유로를 구제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것은 잘 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유로존에서 치솟고 있고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실업률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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