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29대분,구축함 10척,버지니아급 잠수함 자금 등 포함
이번 국방예산안은 ‘재정절벽’(fiscal cliff)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 상태를 빚으면서 국방비 자동삭감 조치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통과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내 공화당은 지난해 8월 향후 10년간 국방예산을 총 5000억 달러 삭감하기로 합의했으나 양측이 다음달 재정절벽을 피하는 데 실패할 경우 미 국방부는 550억달러를 추가 삭감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98대 0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예산안은 기본예산으로 5260억 달러, 미 에너지부의 국방 프로그램에 170억달러,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885억달러를 각각 책정했다.
오바마 정부는 당초 F-35 예산으로 조달비용 61억 달러 등 총 91억 달러를 요청했으나 삭감됐다.
상원은 그러나 해군의 F-18 수퍼호넷 26대와 전자전기 EA-18G 12대 구매예산과 공군의 F-15와 F-22 개량,육군의 6억4000만 달러 규모의 지상전투차량(GCV) 개발예산,13억 달러 규모의 UH-60블랙호크 구매예산도 승인했다.
이번 국방수권법안에는 이란의 에너지 및 해운 부문에 대한 고강도 추가 경제재재가 포함돼 있다.이란 제재는 94대 0으로 통과됐다.
지난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로서 해외 외교공관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기 위한 예산도 승인됐다. 또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병력 철수를 서두르라는 신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미 의회는 이번 안과 하원이 지난 5월 의결한 6352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과 절충을 벌여 수 주 안에 최종안을 도출해야 하며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하원은 미 동부해안 미사일 방어기지 자금을 승인하려고 하는 반면,상원은 반대하고 있다.미국은 현재 알래스카와 하와이이 미사일 방어 사일로를 보유하고 있다.
상원예산안은 록히드마틴과 BAE 등 거대 방산 기업이 자사 경영진 급여의 일부를 정부에 부담시키는 것을 제한해 경영진 1인당 23만7000달러만 지급하도록 했다.이는 현재보다 무려 73%나 감액된 것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내 테러 용의자들을 외국으로 이감하는 데 제약을 가하는 조항에 반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예산안 통과에 대해 미국 방산업계는 반기고 있다.예산안이 제트 전투기와 미사일,잠수함과 기타 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늘렸기 때문에 군함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갈스와 F-15전투기 생산업체 보잉,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스트라이커 장갑차 생산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이 주요 수혜 기업이 될 전망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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