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1013인이 함께한 '오케디언스(Orchestra+Audience)' 공연 지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관객들이 클래식 공연을 감상만 하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관객도 함께 연주한다.
지난 13일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숲속의 무대에서는 약간 불안하지만 어딘가 정겨운 리코더 연주가 울려 퍼졌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으로 대한민국 공식 기록을 인증하는 기관인 한국 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초, 관객 참여 리코더 협연 오케스트라 공연' 기록에 대한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이번 공연의 아이디어는 하헌휘씨(국민대), 이재선씨(연세대), 최종수씨(중앙대), 백세령씨(서울여대) 등 네 명의 대학생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동안 광고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 '이노션 멘토링 코스(Innocean Mentoring Course, IMC) 시즌2'에 참가해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었다.
'IMC'는 차세대 광고인을 꿈꾸는 창의적인 대학생(멘티)을 선발한 뒤 사내 광고기획, 마케팅 전문가(멘토)와 팀을 이뤄 광고 실전 노하우를 전수한다. 우수 대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 올해는 사회적 기업 10곳을 선정해 대학생(멘티)들에게 마케팅 과제를 부여하고 최종 선발된 3개 팀(최우수 1팀, 우수 2팀)에게 실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재능기부의 폭을 확대했다. 이노션은 올해 해당 기업들의 광고제작 및 매체 집행 등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필요한 비용으로 총 6000만원을 지원했다.
최종수씨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특별한 음악회를 개최하지만 관객과의 교감은 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항상 등만 보여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착안한 아이디어가 바로 오케스트라(Orchestra)와 오디언스(Audience)를 합친 오케디언스(Orchedience)였다.
최 씨는 "듣기만 하는 관객이 아니라 직접 연주에 참여하는 관객, 대한민국 최초로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구미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기획부장은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은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기 매우 열악하다"며 "이번 기회에 대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국내 최고의 광고대행사에게 마케팅 솔루션을 제안 받고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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