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IMD(스위스 국제경영원) 경쟁력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22위에 그치고 있지만 기술경쟁력은 세계 14위, 과학경쟁력은 세계 5위에 랭크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기초과학이란 무엇인가? 기초과학은 그야말로 모든 과학기술의 기본적 원리를 추구하는 '원초적' 과학으로 개인의 창의적 업적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과학자의 열정, 정책지원, 사회적 환경 등 3가지가 바로 기초과학이 융성하는 조건이 된다.
기초과학이 사는 길에서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과학자의 열정이다. 나만의 길을 굳굳하게 걷는 배짱과 용기, 그리고 탐구에 대한 무한한 도전의식이 그 요체이다. 다만 최근의 추세는 '나홀로' 보다는 '나와 너'가 중요하며, 타인과의 교유를 통한 지식의 응용과 융복합적 지식 창출이 강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초과학이 사는 길은 사회적 환경 조성으로, 여기에는 과학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와 적절한 보상체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직무환경 등이 포함된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입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사회문제로 고착되고 있는 것은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보상과 미래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탐구를 통한 지식의 생산과 미래 우리사회의 신선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과학기술자에 대한 존중, 그리고 이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보상체계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노벨상 수상을 넘어서 과학입국에 도달할 수 있는 근본이 된다.
민철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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