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내내 환경부의 대응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불산가스가 누출되고 8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국립환경과학원의 특수화학분석차량이 현장에 도착했다"며 "정부의 대처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방제작업에 필요한 소석회를 구하는 데만 22시간이 소요됐다"고 질타한 홍 의원은 "상황종료 결정 역시 위기대응메뉴얼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불과 하루만인 28일 오후 4시 30분 상황종료를 선언한 데다가 상황종료에 앞서 오전 11시에 주민 복귀조치를 내렸다는 것.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도 "바람 방향에 따라 여러 지역 피해를 확인해야 하는데 국립환경과학원은 바람이 지난 뒤 2곳에서 대기를 측정했다. 최소 동서남북 4군데 확인이 필요한 것 이나냐"고 말했다.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타들어간 일대 식물 사진을 들고 나와 "식물과 동물의 피해가 이 정도인데 지역주민에게 아무 피해가 없을 수가 있냐"고 물었다. 대피령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의원은 "대피령이 내린 이후에도 가동되고 있는 공장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대피령을 내린 뒤 현장 확인이 이뤄져야 하는데 안 됐다"고 말했다. "해마다 유해화학물질 관련 사고 60여건이 발생하는데 그 때마다 효과적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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