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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투신 1위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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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최초 삶의 희망과 생명의 존엄성 일깨우는 메시지 전달 시스템 제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자살 투신 1위 다리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새 단장해 26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서울시는 세계 최초로 마포대교에 인터랙티브형 스토리텔링 다리를 조성해 실제 투신이 일어나는 장소 장소마다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면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는 듯 문자로 교감하는 다리로 탈바꿈했다.
‘생명의 다리’는 기존 회색빛 다리에 새로운 컨셉트와 스토리를 입혀 보행중인 일반 시민에게도 삶의 희망을 주는 생명의 상징으로 1년여의 준비 끝에 새로운 명소로 탄생했다.

‘생명의 다리’는 걷는 이로 하여금 사람이 사랑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대화하듯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비관을 희망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보행자 센서 감지, 메시지가 보이는 첨단기술 적용, 쌍방이 소통하는 다리 탄생
메시지 전달은 마포대교 양방향 (남단→북단, 북단→남단) 시작지점에서 각각 2개씩, 총 4개 구간으로 나뉘어 20여 개 에피소드를 구성했다. 구간별 에피소드에는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희망과 사랑에 대한 내용, 때로는 위트 있고 때로는 감동적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리 초입부터 중간 지점까지 구성된 에피소드는 총 20여개. 삶의 희망과 용기, 사람에 대한 사랑과 위로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배치돼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다리의 초입부는 '밥은 먹었어? / 요즘 바빠? / 별 일 없지? / 바깥바람 쐬니까 좋지? / 다음에 또 바람쐬러 와' 같이 처음 보행자에게 말을 걸어주는 문구로 ‘생명의 다리’에 들어서면 마치 대화를 하는 것 같은 즐거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마포대교

마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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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상의 행복과 사랑을 위트 있게 묘사한 '목욕 한번 가서 몸 좀 푹 담궈봐', '슬프거나 우울한 일이 있다면 집에 가서 청양고추 한 입 먹어보세요 / 아픔은 더 큰 아픔으로 잊는 법이니까요', 가슴이 먹먹할 때 어때요? 노래 한번 불러 보는거',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너무도 많다' '사랑을 합시다 / 인생이 남긴 상처에 사랑이란 약을 발라줍시다'와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또 다리 중간에는 ‘생명의 전화’와 연계,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 시원하게 한 번 얘기 해봐요' 와 같이 문구 옆에 배치된 '생명의 전화'를 활용하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다리 사이에는 에피소드 뿐 아니라, '혈액형을 믿으시나요? / 고릴라의 혈액형은 모두 B형이랍니다 / 고릴라는 모두 나쁜 남자'와 같이 보행자들이 위트 있는 퀴즈나 짤막한 유머로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제공하는 부분도 있다.

'으악새는 새가 아니면 뭘까' 라는 식으로 호기심과 궁금증을 일으켜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여러 절묘한 메시지들이 배치되어 있기도 하다.

이번 ‘생명의 다리’에 들어간 에피소드의 내용은 투신자의 심리를 체계적으로 분석, 연구한 관련 심리학자와 시민단체, 광고회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오랜 작업의 결과로 작성된 것들이다.

문구 뿐 아니라 이미지가 함께 배치돼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곳도 있다. 잘 알려진 노래인 '사노라면'의 가사를 문구와 가사에 맞는 그림으로 표현해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라는 삶의 용기를 주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에요' 라는 문구 뒤에 맛있는 음식 사진들이 놓여 일상의 행복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암시적인 메시지가 있는 구간이 있다.

다리 중간 '이미지 존'에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 친구와 연인의 모습 등 일상적인 우리 가족과 이웃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과 삶의 소중함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감동적으로 연출됐다.

◆'한번만 더’ 동상,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 담아

‘생명의 다리’ 중간 상류측 전망대 구간에는 황동 재질의 '한번만 더 동상'이 설치된다. '한번만 더 동상'은 실의에 빠진 한 남자를 다른 남자가 볼을 꼬집으며 위로하는 모습으로 '여보게 친구, 한 번만 더 생각해 보게나'라는 메시지가 등에 부착돼 있다.

이 동상은 ‘생명의 다리’를 지나는 동안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생각해보고 다시 한 번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자는 발상에서 제작됐다.

특히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인 기금 모금함을 '한번만 더 동상' 옆에 설치, 자살 관련 자선 및 봉사단체를 위한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삼성생명 MOU체결, 아이디어, 제작비용 협조한 민간기업 참여 모델

이 ‘생명의 다리’는 '사람, 사랑'의 기업철학을 실천하는 삼성생명과 함께 민간기업 참여 모델로 만들어진 성과이다. 삼성생명은 ‘사람, 사랑’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을 실천하는 노력 일환으로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알리려는 취지에서 이번 ‘생명의 다리’에 대한 기획, 제작 및 운영을 진행했다.

서울시와 삼성생명은 지난 8월29일 ‘생명의 다리’와 관련된 MOU를 체결하고 삶의 희망과 생명 존중의 정서를 확신시키기 위한 운영 전반을 협조했다.

김연수 서울시 교량관리과장은 “생명의 다리를 시민을 위한 힐링의 장소로 명소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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