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애플빠를 잡아라
1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5 가입자 유치를 놓고 치열한 요금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겉으로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요금제 구성에서 먼저 드러난다는 점을 감안해 전략 수립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 역시 과거 KT에 뺏긴 아이폰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다양한 요금 상품을 통해 아이폰5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을 위해 KT로 갔던 우량 고객들이 약정이 만료돼 이번에 아이폰5를 통해 대거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텔레콤만의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아이폰5 가입자를 위한 혜택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요금제를 만들면 여기에 맞춰 후발사업자들이 요금을 결정했다는 점을 볼 때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는 불리하지만 제공되는 서비스의 폭을 늘려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아이폰4S를 출시할 때도 기기 반납시 할인 폭을 KT 보다 확대하는 등 요금제를 통한 공세를 펼친바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이미 아이폰5 구매를 위해 기존의 구형 아이폰을 판매하려는 사용자들을 위한 중고 매입 프로그램에서도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KT가 먼저 최고 매입가 52만원을 제시하자 SK텔레콤이 이보다 높은 53만8000에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고 매입 프로그램 가격 경쟁이 아이폰5 출시 시점이 다가오면 요금제 경쟁으로 불이 옮겨 붙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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