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 만료 · LTE 교체수요 맞물려 판매량 증가 예상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혁신'이 빠진 아이폰5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에서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서도 '아이폰 효과'와 롱텀에볼루션(LTE) 교체 수요가 맞물려 연내 200만 대 가까이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5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올해만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품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연내 5800만 대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아이폰5 열풍'이 불어 닥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3월 아이폰4를 출시해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남아 있지만 2010년 9월 KT를 통해 아이폰4를 구입한 사용자들은 이달부터 약정이 만료되기 시작한다. 여기에 의무 사용 기간이 남았지만 아이폰5를 구매하고 싶어 하는 수요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약 200만 명의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신제품인 아이폰5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 셈이다.
아이폰5가 LTE로 출시된다는 점도 판매량 증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LTE 서비스를 구경만 해야 했던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거 LTE 서비스 사용을 위해 아이폰5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35.2%가 1년 내에 LTE폰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의 국내 판매량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KT는 물론 SK텔레콤도 충성도 높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1차 공략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정 만료 시기와 맞물려 연내 200만 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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