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찾는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의 자료실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35도를 육박하는 뜨거운 바깥 공기와는 달리 도서관의 자료실 내부는 27도로 쾌적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평일에도 도서관 이용객 수가 일일평균 6500여명에 이르는 등 도서관이 피서지로 인기다.
이날 오후 도서관의 디지털자료실, 인문사회자연과학실, 어문학실과 어린이실까지 총600여석을 갖춘 전 자료실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자료실을 찾은 김보라(26)씨는 "지난주에 왔을 때는 이렇게 꽉 차 있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각 자료실에 마련된 사물함이 다 차서 가방을 들고 자료실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생길 정도"라고 밝혔다.
가족단위 이용객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4살짜리 세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손경희(40)씨는 "날씨도 너무 덥고,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고 싶어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도서관을 찾는다"며 "어린이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한번 올 때마다 20권씩 책도 빌려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폭염이 지속되던 지난 주말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도서관도 이른 오전부터 이용객들로 꽉 찼다. 250여대의 일반PC는 12시가 되기 전에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40~50대 남성이 주 이용객이었다. 간혹 60대 이상의 어르신도 눈에 띠었다.
대학도서관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다만 지난주부터 전기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학교마다 에어컨 가동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K대 도서관을 매일 찾는다는 장모씨(28)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자 천장형 에어컨은 켜주지만 열람실마다 따로 비치된 스탠드형 에어컨 가동은 중단됐다"며 "집보다는 시원하지만, 학교 도서관이 좀 더 쾌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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