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연합회는 3일 중국증권보에 의견기사를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현행 20% 수준인 지급준비율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 들어 중국의 은행 대출이 전달에 비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중국 은행들이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상해증권보는 3일 중국의 4대 은행의 6월 신규 대출은 1800억위안(32조1800억원)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5월 이들 은행들이 신규 대출한 2500억위안에 비해 28%가량 줄어든 것이다.
홍콩 소재 바클래이 캐피탈의 창지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9일 발표되는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에 앞서 중국 정부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투입해왔지만 이는 단기적 처방에 그쳤다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9일 발표되는 중국의 6월 CPI가 전달치 3%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6월 CPI는 2.3% 수준이다. 올해 중국의 CPI 목표치가 4%인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그동안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이후로 지급준비율을 50bp씩 3차례 인하했다. 지난달 7일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25bp 인하 하기도 했다.
HSBC의 아시아경제 연구소의 프레데렉 뉴먼은 중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던 점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급준비율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들과 시각을 달리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경우 시장에서는 지표 부진을 예상해 공포에 빠질 것”이라며 “지표가 발표된 이후 시점에서 지급준비율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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