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한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는 등 때 이른 무더위에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리자, 추억속으로 사라진 아이스크림에 대한 고객 문의가 늘고 있다.
주부 김민정(32ㆍ씨)는 "고등학교 시절 즐겨먹던 아이스크림 쿨한그대 '와'가 생각나 슈퍼를 찾았지만 "없어진지 오래"라는 가게 주인의 말에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요즘에 나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쿨한그대 와'는 뭔지 모르게 다르다. 다시 판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쿨한그대 와'는 지난 2000년에 출시해 2010년까지 판매한 제품"이라며 "최근 '쿨한그대 와'를 그리워하는 고객들이 많아 올해 다시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롱대롱, 후로즌트, 야구왕 등을 묻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롱대롱을 생산 판매했던 롯데삼강 관계자는 "대롱대롱은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지만 찾는 고객이 많을 경우 내부 검토를 통해 재생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빙과업체들은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 덕분에 매출액(5월∼6월15일 현재)이 전년 대비 최대 30% 가량 늘었다. 월드콘, 설레임, 스크류바 등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롯데제과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0% 이상 늘었으며, 빙그레도 더위사냥과 메로나의 판매 증가로 매출액이 같은 기간 10% 이상 증가했다. 롯데삼강과 해태제과 역시 빠른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빙과류 업체들은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4월께 제품을 집중 생산해 비축하나 올해는 비축량을 예년보다 일찍 풀고 있다"며 "업체마다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아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고 더위가 일찍 찾아와 이를 충 분히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찍 찾아온 더위 외에 전력을 아끼기 위해 기업들마다 에어컨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도 호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