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줄섰다"···샤넬 '품귀현상'
백화점 샤넬 매장 한 직원은 20일 “가격 인상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몰려들어 일부 제품은 설 연휴 기간 전에 품절됐다”고 말했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샤넬백'을 장만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싸게 사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매장 직원은 “최근 결혼 예물로 '샤넬백'을 장만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이 '꾸밈비'를 받기도 전에 예비신랑과 함께 가방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샤넬 가격 인상을 예상해 사재기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가격 조정 이후 샤넬의 대표상품인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은 550만원에서 600만원대를 넘어서고, '2.55 빈티지 미디엄' 역시 607만원에서 660만~670만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663만원인 '빈티지 2.55 라지'는 11% 오른 74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 동안 샤넬이 매년 2~3회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연내 최고가격 800만원이 넘는 샤넬백이 나올 수 도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샤넬 글로벌 본사에서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30% 인상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2월 인상 외 아직까지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클래식·빈티지 라인 가격을 7~10% 정도 인상했다. 샤넬은 주요 가방 제품 국내 판매 가격을 매년 20~30% 정도 인상해왔다.
2011년 5월, 2010년 7월, 2009년 11월, 2008년 11월에도 가격을 대폭 인상한 바 있어 불과 3년 남짓한 기간에 가격을 다섯 번이나 올렸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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