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첫 메달을 안긴 금메달리스트 임재원씨(22 대구선명대 컴퓨터IT공학과)는 등록금을 걱정하는 여느 대학생과 다름 없었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그는, 온라인 축구게임에서만큼은 박지성보다 더 빠르게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임씨는 태어나자마자 근무력증을 앓아왔다. 그는 지체 장애인 1급으로 병 뚜껑을 따기도 어려울 정도로 온 몸에 힘이 없다.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묻자 “심리학과로 전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들어주는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최종 꿈이다.
장애인 기능인 임씨가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그는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백하지만 무거운 말이었다.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대회에서 우리나라는 5연패를 했다. 26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은 폐회일인 30일까지 금메달 23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5개를 따내며 1995년 호주 퍼스에서 열린 4회 대회 이후 5차례 연속 우승했다. 2위는 금 6개, 은 7개, 동메달 5개를 따낸 대만이 차지했다. 금 6개, 은 2개, 동메달 2개의 중국이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57개국 445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총 40개 종목에 79명이 출전해 거의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우리 선수단 중 직업기능 직종 입상자에게는 최고 5000만원의 상금과 기능장려금이 지급된다. 직업기능 기초직종과 레저 및 생활기능 직종 입상자에게는 최고 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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