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4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전방지역에 '지뢰 경보령'이 발령됐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설치한 지뢰가 남측으로 떠내려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북한의 목함(木函ㆍ나무상자)지뢰가 떠내려와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6.25전쟁 당시 설치한 지뢰를 매년 제거하고 있다. 제거면적은 넓혀가고 있지만 제거발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3년간 33만 9300㎡(2008년 8만 4300㎡, 2009년 10만 7000㎡, 2010년 14만.8㎡)에서 3100여발(2008년 1400여발, 2009년 1300여발, 2010년 400여발)을 제거했다.
북한은 옛 소련제 목함지뢰를 모방해 생산, DMZ 인근에 집중 설치했다. 상자를 열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지만 물에 잘 뜨고 겉보기에 폭발물처럼 보이지 않아 호기심에 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다. 최근에는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있다.
군 당국은 장마철이 이후가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경기북부, 강원도 지역에는 장마철에 떠내려온 지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화지역에서 발견된 목함지뢰는 안전핀이 제거되지 않았고 외관 상태가 양호했다. 하지만 연천지역에서 발견된 지뢰는 안전핀이 제거됐고 많이 부식돼 건들기만 해도 폭발할 위험이 크다.
군관계자는 "장마철이 시작되면 지뢰폭발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면서 "의심되는 상자를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가까운 군 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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