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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이러면 심각하다" 男 '폭행' vs 女 '과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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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은 결혼 후 1년 동안 남편의 생활습성을 주의깊게 관찰한 후 폭행 등 이상 징후가 없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자녀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26명(남녀 각 263명)을 대상으로 ‘미혼들의 결혼 후 배우자에 대한 신뢰감 형성 과정’을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우선 ‘결혼생활 중 혹시 있을 이혼에 대비하여 결혼 초기에 취할 조치’를 묻는 질문에서 남성 응답자의 48.7%와 여성의 77.2%가 ‘자녀 출산을 미룬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혼인신고를 미룬다’(남 27.4%, 여 14.5%)가 뒤를 이었고, 남성의 경우 ‘재산 공개를 최소화 한다’는 응답자도 21.2%에 달해 이채롭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에 실패할 경우 자녀는 부모와 당사자 모두에게 많은 상처와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에 이혼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특히 여성들은 신중하게 대처한다”라며 “특기할 사항은 재산이 많은 남성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은 최소한의 재산만 공개하려는 의식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자녀를 갖는 시기’로는 여성의 75.1%와 남성의 72.9%가 ‘1년 경과 후(‘1개월 이내’, ‘6개월’, ‘1년’ 등)’로 답했고, 여성의 15.7%와 남성의 23.3%는 ‘1년 6개월 이상 경과 후’ 자녀를 갖겠다고 답했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남성 3.8%, 여성 9.2%이다.

자세한 응답분포를 보면 남성의 경우 ‘6개월 경과’(35.0%)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고, ‘1개월 이내’(26.2%) - ‘1.5년 경과’(17.5%) - ‘1년 경과’(11.7%) 등의 순이고, 여성은 ‘1년 경과’(27.4%)로 답한 비중이 가장 많아 남성보다 출산시기를 늦게 잡았고, 그 뒤로 ‘6개월 경과’(24.8%) - ‘1개월 이내’(22.9%) - ‘2년 이상 경과’(11.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1년 6개월 후 자녀를 갖겠다는 응답 비중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는 점이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조은영 명품상담컨설턴트는 “과거에는 결혼실패에 대한 대비는 여성이 훨씬 민감했다”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도 이혼시 재산 분배나 위자료, 양육비 지급 등으로 신중하게 대처하려는 자세로 바뀌고 있다”라고 추이를 밝혔다.

‘결혼 초기 배우자에 대해 중점 관찰할 사항’으로는 남녀 모두 ‘생활습성’(남 50.2%, 여 34.6%)과 ‘배려심’(남 17.7%, 여 29.6%)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이성 관계’(8.8%), ‘연봉, 빚’(8.0%), ‘집안의 내막’(7.4%) 등을 주의깊게 보겠다고 답했고, 여성은 ‘연봉, 빚’(14.8%), ‘집안 내막’(9.9%), ‘가사 협조여부’(6.4%) 등을 들었다.

‘배우자를 관찰한 결과 어떤 사항이 발견되면 심각하게 느껴질까요?’에서는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여성의 ‘과소비’(22.4%)와 ‘좋지못한 생활습성’(21.7%), ‘바람기’(20.3%), ‘폭언’(19.7%) 등을 지적했다.

여성은 과반수인 56.7%가 남성의 ‘폭행’을 꼽았다. 그 뒤로 ‘가족들의 간섭’(16.5%), ‘바람기’(12.7%), ‘기대이하의 연봉, 경제력’(8.0%)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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