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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규 손오공 회장 "나는 제페토..죽는 날까지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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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블레이드' 팽이 2300만개 판매 대박
온라인게임사업 영역확대 '끝없는 도전'


1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손오공 본사 집무실에서 최신규 회장이 자신의 꿈과 열정에 대해 말해고 있다.

1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손오공 본사 집무실에서 최신규 회장이 자신의 꿈과 열정에 대해 말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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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애니메이션, 완구에서 온라인게임으로 놀이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들 문화를 하나로 접목시켜야 하는데 그럴려면 온라인게임 진출이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 그는 가난했다. 세살 때 여읜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소쿠리 행상을 다녔지만 다섯 형제를 키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육성회비가 없어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움을 접었다. 어머니는 그의 손을 잡고 이 마을 저 마을을 옮겨 다녔다.

외로울 때면 바닥에 굴러다니던 폐건전지를 벗삼아 놀았다. 이런저런 상상력을 불어 넣으면 어느새 멋진 장난감이 되곤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장난감 놀이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완구 대통령, 최신규 손오공 회장 스토리다.

◆가난에서 성공으로…일등공신은 '탑블레이드' = 그를 가난에서 끌어낸 것은 1983년 만든 장난감 '끈끈이'였다.
"당시 끈끈이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흩어졌다 뭉쳐지는 장난감이었는데 파리 잡는 끈끈이 성분이 포함돼 있어 그렇게 불렸죠. 문제는 제품에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었다는 거였죠."

최 회장은 독성 없는 끈끈이 개발에 나섰다. 화학상에서 고무와 플라스틱을 사와 연탄 아궁이에 끓이며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가난은 끝끝내 그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 돈이 없어 전세금과 결혼반지까지 쓸어 넣었다. 갈 곳이 없어 이곳저곳을 떠돌아 추운 날씨에 아이가 감기에 걸리기도 했다. "당시 콜록이는 아이를 보며 울먹이던 아내의 표정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렇게 개발을 이어갔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8개월만에 만든 끈끈이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무서울 정도였다"는 그의 표현대로 눈 감고 뜨면 돈이 들어왔다. 개당 100~200원인 제품으로 당시 순수익만 40억원 가까이 남겼다. 그의 장난감 인생에 발동이 걸린 것이다.

2001년 내놓은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는 그에게 도약점이 됐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완구를 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세계 완구 시장에서 캐릭터 완구와 애니메이션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중요함을 깨달은 만큼 놓칠 수 없었어요. 애니메이션의 승패에 회사의 미래 및 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팽이'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원했다. 그러나 반대가 심했다. "구태의연하다", "무모하다"는 소리만 들렸다. 최 회장은 묵묵히 제작비 20억원을 투자했다. 승부수였다.

그해 2월 첫 방송을 탔다. 겉으론 태연했지만 초조함에 속은 타들어 갔다. 그리고 끊이지 않는 주문전화. 방영 후 3년간 판매된 탑블레이드 완구 개수만 1700만개다. 그의 도박이 성공한 셈이다. 후속작으로 지난해 내놓은 '메탈베이블레이드'도 지금까지 600만개 이상 판매됐다. 현재 손오공을 만든 일등 공신들이다.

1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손오공 본사 집무실에서 최신규 회장이 자신의 꿈과 열정에 대해 말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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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도전…'온라인 게임' 진출 = 달콤한 과실을 맛봤으니 이제 쉴 만도 한데 그는 멈추지 않는다. 최 회장은 현재 관계사 '초이락게임즈'를 이끌고 있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기획부터 개발까지 직접 참여한다. 이번달 내놓을 노래방 게임 '슈퍼스타킹'도 그 중 하나다.

"미래에는 이런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될 것 같아 만들었습니다. 게임이 출시되면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겁니다. 두고보세요."

뿐만 아니다. 5년간 개발비 200억원을 투자한 '베르카닉스', '머큐리' 등이 속속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끊임없이 도전과 개발에 나설 수 있는 힘은 무언지 궁금했다. 그러자 "제페토"라는 답이 돌아왔다.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 아세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도 계속 뭔가를 만들며 살아가고 싶어요." 완구 대통령다운 말이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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