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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나무박사·철학자와 하룻밤 수다떨기

최종수정 2010.12.08 10:25 기사입력 2010.12.08 10:25

[아시아경제 황석연 교육전문기자]'삼십이립(三十而立)'하고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이다. 인생의 기초를 세우는 나이를 일컫는 것으로 서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 독립하게 된다는 뜻도 있다.

나무라고 예외는 아니다. 심겨진 지 30년은 지나야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아도 홀로 잘 자란다. 우리나라 숲속 나무의 대부분인 59% 가량이 30년생 이하로 사람의 애정을 필요로 한다.

'숲가꾸기'는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것과 흔히 비교된다.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처럼 나무들도 사람의 애정을 필요로 하고 심지어는 저를 키워준 사람을 알아보기도 한다.

'옥란재'를 둘러싼 숲속이 딱 그런 곳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용두리에 자리한 옥란재의 다른 이름은 '책읽는 집'이다. 옥란재는 세종문화회관과 국립극장을 거쳐 정동극장장을 지낸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가 나고 자란 곳이다.

'옥란'이란 호를 가진 그의 어머니는 어려울 때면 장독대에 올라 홀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식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용기를 길러주는 데 소홀함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홍 대표는 그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스스로 장독대에 올라 책을 읽어주며 자신의 아이들을 키웠다.
그 책 읽는 소리를 읽고 자란 특별한 나무들이 그 곳에 가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람을 알아보는 이 특별한 나무들은 책 읽는 소리는 물론 유명 음악가의 좋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으며 자라났다.

오페라 성악가인 우주호씨가 그런 경우다. 그는 91년 이태리 로마의 세계적인 연출자 쥬세페 줄리아노의 추천으로 발트 까딸디 땃소니와 공부를 시작한 이래 베네벤또 국립음악원과 뻬로지 국립음악학원을 졸업하고, 그 이듬해 산타 체칠리아 국립 아카데미 오디션을 거쳐 오페라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 곳에 가면 마니아들만 듣는다는 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 Cortigaino vil razza…를 세계 최고의 성악가로부터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다. 옥란재의 나무들은 그렇게 좋은 소리를 들으며 80년 넘게 자라온 것들이다.

오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의 송년 갈라 콘서트 '아듀 2010 갈라'에 바리톤으로 참가하는 우주호씨는 그 동안 농어촌과 다문화가정 특별무대 등을 돌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우주호와 바보 음악가'라고 불리는 이 미련한 음악 천재들이 일상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하룻밤 동안 옥란재를 찾는다.

여기에 힘을 보태 비빔밥 같은 수다로 삶의 활기를 찾아줄 사람이 이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다. 전직 교육부 장관 출신답게 '우리는 누구인가, 왜 여기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남의 것만 좋아 보이는 질투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배 고픈 것이 아닌 배 아픈 현대인의 삶'에 한약재 구수한 냄새가 섞인 소화제를 선사한다.

평생 좋은 이야기와 좋은 소리만 들어 온 나무들이 어떻게 사람을 치유하는 지 알고 싶다면 정헌관 국립산림과학원 박사와 소중한 이야기를 나눌 차례다. 그는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 중부육종장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수 연구실장으로 이 땅의 나무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무 박사'다.

12월10일 금요일 밤부터 다음날까지 1박2일 동안 이어지는 이 특별한 사람들과의 하룻밤 수다떨기에 동참할 사람은 다음 연락처로 즉시 연락하면 된다.

이날 밤 세상살이를 위한 특별한 만찬과 오페라 공연 그리고 숲속의 산책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은 당신의 상상력을 맘껏 끌어안아 줄 것이다.

(문의) 미래상상연구소 및 아시아경제지식센터 인문학 강좌 02-2200~2280, 2289 www.edu.asiae.co.kr )

황석연 교육전문기자 skyn11@

황석연 교육전문기자 sky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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