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를린 마라톤서 세계 신기록 달성
800m 육상 국가대표서 마라톤 신예로
'2시간11분53초'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서 여자 마라톤 신기록이 나왔다. 기존 기록보다 2분이나 앞당긴 인물은 바로 에티오피아의 '티그스트 아세파(Tigst Assefa)' 선수다. BBC방송,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아세파 선수는 이날 베를린 마라톤에서 2019년 세워진 여자 세계 기록 2시간14분04초를 2분11초나 단축했다.
1974년 시작해 매해 9월 열리는 베를린 마라톤은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 등과 함께 세계 주요 마라톤 대회로 평가받는다. 아세파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달리며 경쟁자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중간 지점에서 이미 세계 기록보다 1분 이상 앞섰고 다른 경쟁자와도 거리차가 커 혼자 앞서 달렸다고 한다. 실제 그는 이날 마라톤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한 케냐의 셰일라 쳅키루이 선수와 탄자니아의 막달레나 샤우리 선수보다도 6분 이상 먼저 결승선을 넘었다.
아세파 선수는 마라톤 신예나 다름없다. 1996년생인 그는 당초 800m를 주 종목으로 하는 아프리카에서 주목받는 육상 선수였다. 2013년 아프리카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800m 동메달을 수상했고 이후에도 아프리카 육상대회에서 입상,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에티오피아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세파 선수는 2018년부터 마라톤을 준비, 지난해 4월 주요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식적으로 종목을 바꿨다. 그리고 처음 출전한 주요 마라톤 대회인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15분37초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당시 기록도 여자 마라톤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아세파 선수는 지난해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도 3분44초 줄였다. 아세파 선수가 마라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 기록을 경신한 만큼 앞으로 여자 마라톤 기록이 경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세파는 "(내가) 이렇게 빨리 달릴 거라고 예상 못 했다"면서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행복하다"며 "마라톤 세계 기록을 깨고 싶었지만 그게 2분 11초나 단축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남자 마라톤 대회에서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남자 신기록(2시간1분9초)을 세운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 선수가 5연패를 달성했다. 킵초게 선수의 이날 기록은 2시간2분42초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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